[SC칸 폐막③] 홍상수·김민희, 유럽 평단 극찬 속 수상 불발된 이유

조지영 입력 2017. 5. 29. 10:43 수정 2017. 5. 2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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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칸(프랑스)= 조지영 기자]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케이트 스트리트 픽처 컴퍼니·루이스 픽처스·플랜 B 엔터테인먼트 제작)에 이어 홍상수 감독의 21번째 신작 '그 후'(영화제작전원사 제작) 또한 올해 칸의 선택을 받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유럽, 특히 프랑스 내에서 극찬을 받았던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였음에도 정작 시상식에서는 찬밥신세였다는 점이다.

지난 28일 오후(이하 현지시각)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제70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는 '더 스퀘어'(루벤 외스틀룬드 감독)가 황금종려상을, '120BPM'(로뱅 캉피요 감독)이 심사위원대상을, '매혹당한 사람들'(소피아 코폴라 감독)이 감독상을, '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의 호아킨 피닉스가 남우주연상을, '인 더 페이드'의 다이앤 크루거가 여우주연상을, '러브리스'(안드레이 즈뱌긴체브 감독)가 심사위원상을, '더 킬링 오브 어 세이크리드 디어'의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에프티미스 필리포우, '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의 린 램지 감독이 각본상을 받았다.

또한 '어 젠틀 나이트'(치우 양 감독)가 단편 황금종려상을, '카토'(테포 아이락시넨 감독)가 단편 심사위원 특별 언급상, '준느 팜므'(레오노르 세라이예 감독)가 황금카메라상을, '히카리'(나오미 카와세 감독)가 에큐메니컬상을, 니콜 키드먼이 70주년 특별 기념상을 수상했다.

위에 언급한 대로 유력 수상 후보로 거론됐던 봉준호 감독과 홍상수 감독 모두 수상에 실패해 국내 영화계엔 큰 충격을 안긴 상황. 특히 홍상수 감독은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인 '그 후'를 비롯해 20번째 장편영화인 '클레어의 카메라'(영화제작전원사 제작) 또한 스페셜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그 어느 해보다 수상을 기대하게 만들었지만 결과는 '꽝'이었다.

앞서 홍상수 감독은 1998년 제51회 칸영화제에 '강원도의 힘'으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초청, 2004년 열린 제57회 칸영화제에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로 경쟁부문 초청, 2005년 열린 제58회 칸영화제에 '극장전'으로 경쟁부문 초청, 2010년 열린 제63회 칸영화제에 '하하하'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초청 및 대상 수상, 2012년 열린 제65회 칸영화제에 '다른 나라에서'로 경쟁부문 초청을 받을 만큼 칸의 사랑을 받는 한국감독이다. '그 후'는 이러한 칸영화제의 총애를 받는 홍상수 감독의 네 번째 경쟁부문 진출로 의미를 더했다.

국내에서는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불륜 인정으로 큰 공분을 일으키며 외면받고 있지만 유럽 영화계에서는 두 사람의 불륜을 로맨스로 판단,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홍상수 감독의 작품관에 찬사를 보내기 일쑤였다. 이러한 반응은 칸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그 후'로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 22일 공식 기자상영회, 공식 상영회를 통해 첫선을 보인 '그 후'는 공개 직후 유럽 내 뜨거운 호평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프랑스 영화 전문 사이트 카오스 레인즈는 '그 후'에 5점 만점 중 4.66이라는 높은 점수를 내렸다. 평가를 내린 6명 중 5명이 만점을 뜻하는 황금종려마크를 선사한 것. 여기에 스페인 영화 전문 사이트 투다스 라스 크리티카스도 10점 만점 중 8.13을 부여해 화제를 모았다. 두 매체 모두 최고점을 선사한 셈. 이런 수치만 봤을 때 홍상수 감독은 '적어도' 심사위원상을 수상할 것이란 예측이 상당했다.

하지만 이후 차례로 공개된 다른 국가의 평가는 유럽과 정반대의 양상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영국 가디언은 "빅 픽쳐의 일부인 듯 우아한 습작"이라고 평했고 미국 버라이어티는 "단조로운 코미디로 모험 없이 안전하게 구현된 영화", 미국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충성스러운 홍상수 감독 팬들을 제외한 이들에게 너무 산만하고 두서없이 느껴진다"라고 아쉬운 대목을 꼬집었다.

이렇듯 유럽과 비유럽 사이의 극과 극 반응을 보인 '그 후'는 최종적으로 수상에 실패하게 됐다. 충무로에서 내심 올해 칸영화제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으며 홍상수 감독의 수상을 기대하는 이들이 많았는데 여러모로 실망을 안기게 됐다.

한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을 통해 '그 후' 수상 실패에 대해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강렬함이 부족하다. 블랙 코미디 요소는 강하지만 정확히 파고드는 메시지가 없다. 사실상 해외에서는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사생활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 칸영화제 심사에서도 그런 지점이 전혀 작용하지 않은 것은 저명한 사실이다. 오로지 작품성만 두고 판단하는 칸영화제고 심사위원들은 메시지의 힘이 약한 '그 후'를 자연스레 외면하게 된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제 초반 김민희의 여우주연상 수상 가능성도 심심치 않게 나왔는데 이 또한 어불성설이었다. 실제로 '그 후'의 메인 주인공은 권해효였고 김민희와 김새벽은 주연의 역할보다는 조연에 가까웠다. 게다가 '그 후'를 보면 김민희보다 김새벽의 활약이 더 돋보이는 지점이 많다. 물론 올해 초 베니스영화제에서 한국 여배우 최초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 이목을 끈 김민희였지만 칸영화제에서 활약은 미비했다. 김민희의 여우주연상 수상 가능성은 처음부터 희박했다"고 덧붙였다.

칸(프랑스)=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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