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손자, 밤길 조심해라" 협박글 논란
문재인 대통령의 손자를 협박하는 내용의 글이 온라인상에 게재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문재인 대통령 손자 협박한 어떤 사람"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한 네티즌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우리 이니 전화번호 아시는 분"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담겨있다. '이니'란 네티즌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부르는 애칭으로, 이름의 끝 글자인 '인'을 의미한다.
이 글을 쓴 네티즌은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의 휴대폰에 투하된 '문자폭탄'에 대해 비판하면서 "저도 아름다운 민주주의 문자질에 동참하겠다. 우리 이니님이 좋은 거라고 하셨다"고 비꼬았다.
이어 그는 "손자가 너무너무 귀엽다. 밤길 조심하자"며 "이런 문자가 와도 우리 이니님은 좋아하실 거다"라고 말했다.
이 글이 화제에 오르자 이 네티즌은 자신의 블로그에 입장을 밝혔다. 그는 "역시 문대통령의 지지자들이 폭발하는구나"라며 "국회의원들 문자폭탄 받을 때 그렇게 분노하지 그랬나"라고 말했다.
이어 "걱정마"라며 "내 글을 지우지 않겠다. 내가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깨끗하게 처벌 받으면 되는 거고 열심히 내 글 복사해서 언론까지 알 수 있게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너희가 왜 이전에 분노하지 않았는 지 모르겠는데 그걸 설명해주실 분"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14년 3월 정부 정책에 반발한 의사 8명이 당시 박민수 보건복지부 과장에게 비난조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재판을 받은 바 있다.
이 의사들은 각각 2~6건씩 '밤길 조심해라' 등의 협박 문자를 박 전 과장에게 보냈다.
이들 중 5명은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기소됐지만, 대법원은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에 따르면 정보통신망법은 수십차례에 걸쳐 '스토킹'에 가까운 메시지를 보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할 경우에만 법 위반으로 판단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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