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FINAL] '유일한 무패의 팀 GSW', 파이널 우승 재탈환을 정조준하다

양준민 입력 2017. 5. 29.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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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기자] 2016-2017시즌 플레이오프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29일(이하 한국시간) 골든 스테이트는 PO 전승을 기록, 서부 컨퍼런스를 재패하고 파이널에 선착했다. 이로써 골든 스테이트는 최근 3시즌 연속으로 서부 컨퍼런스 우승을 달성함과 동시에 파이널 진출에도 성공했다. 대망의 2016-2017시즌 NBA 파이널 오는 6월 2일 골든 스테이트의 홈, 오라클 아레나에서 그 막이 오른다.(*스크롤 압박이 심하니 사전에 양해를 구합니다)

지난 2015-2016시즌, 시카고 불스의 72승을 넘어 한 시즌 역대 최다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고도 파이널 우승에는 실패, 많은 이들의 조롱을 받았던 골든 스테이트는 올 시즌을 위해 절치부심했다. 파이널에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약세를 보였던 인사이드진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것은 물론, 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 케빈 듀란트의 영입에도 성공, 화력을 강화했다. 

실제로 골든 스테이트는 정규리그 스테판 커리-클레이 탐슨-케빈 듀란트-드레이먼드 그린으로 판타스틱4와 탄탄한 벤치전력을 앞세워 3시즌 연속 리그 승률 1위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정규리그에서 평균 50.4득점을 합작한 커리-듀란트 듀오를 앞세워 골든 스테이트는 올 시즌도 평균 115.9득점(득·실점 마진 +11.6)을 기록, 이 부문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지난 3시즌 동안 골든 스테이트는 정규리그에서 207승 39패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런 골든 스테이트의 기세는 PO에서도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골든 스테이트는 1라운드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져스전을 시작으로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샌안토니오 스퍼스전까지 무패행진으로 통과, 우승 탈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듀란트, 안드레 이궈달라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탈과 사령탑인 스티브 커 감독의 부재라는 악재들도 있었다. 그럼에도 골든 스테이트는 PO에서 상대한 모든 팀들을 상대로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며 파이널에 선착했다.

물론, 이 과정에서 골든 스테이트에게 운이 따랐다는 점도 간과할 수는 없다. 바로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샌안토니오의 에이스, 카와이 레너드가 발목부상으로 로스터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레너드는 1차전 경기 도중 3점슛을 쏘고 내려오는 과정에서 자자 파출리아의 발을 밟아 왼쪽 발목에 부상을 입으며 시리즈에서 이탈했다. 샌안토니오로선 1차전 한때 골든 스테이트에게 25점차로 앞서는 등 승기를 잡고 있던 터라 레너드의 부상이탈이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파출리아의 행동에 대한 고의여부를 두고 국내는 물론 美 현지에서까지 많은 갑론을박들이 이어졌다. 그렉 포포비치 감독의 경우, 대놓고 파출리아의 플레이를 ‘더티 플레이’라 비판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샌안토니오의 팬들은 파출리아를 법정에 고소하는 것은 물론, 그의 가족들까지도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는 등의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심지어 2000년대 초반 터프한 수비로 악명을 떨쳤던 추억의 인물, 브루스 보웬까지 현재로 소환되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이렇게 골든 스테이트가 파이널에 오르기까지 잡음이 있었지만 그 과정들은 순탄했다. 반대편인 동부 컨퍼런스에서도 클리블랜드 역시 단 1패를 기록하고 파이널에 올랐다. 이들의 만남은 NBA 역사상 처음으로 3시즌 연속 동일팀이 파이널에서 맞붙는 진기록을 만들며 화제성을 뿌리고 있다. 만약, 클리블랜드마저 무패로 파이널에서 진출했다면 1957년 이후 처음으로 파이널에서 무패의 팀들이 맞붙는 진풍경을 연출할 수도 있었다.(*1956-1957시즌 파이널에선 보스턴 셀틱스와 세인트 루이스 호크스와 무패로 올라왔다)

하지만 일부에선 “이번 PO는 흥행적인 면에선 참패했다”는 의견들이 만만치 않다. NBA 수많은 스타선수들이 연일 파이널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팬들의 반응은 어딘가 모르게 시큰둥한 것이 사실. 지난 시즌에는 파이널에 진출한 클리블랜드와 골든 스테이트의 팬들 말고도 제3자 팀들의 팬들 역시 많은 관심을 가지며 NBA 파이널은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그러나 이번 PO는 올라갈 팀들이 쉽게 예상되며 그 열기가 지난 시즌보다 못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일부 美 현지 언론들도 클리블랜드와 골든 스테이트의 파이널 재격돌을 두고 “이들의 라이벌 열전은 지난 시즌이 절정이었다. 지난 시즌과 같은 스토리가 나온다는 것은 더 이상 불가능하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때문에 2016-2017시즌 NBA가 유종의 미를 거두기위해선 이번 파이널의 흥행여부가 매우 중요하게 됐다. 우승의 주인공도 주인공이지만 그 과정 역시도 매우 중요해진 파이널이 됐다.      



▲완벽히 살아난 스테판 커리, ‘파이널의 악몽’ 거둬낼까?

파이널을 앞두고 골든 스테이트가 얻은 가장 큰 소득은 다름 아닌 커리와 듀란트 듀오가 공존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시즌 개막 전 워낙 득점에 일가견이 있는 두 선수의 만남은 많은 이들의 기대를 불러 모았다. 하지만 듀란트의 합류가 공격기회의 증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기에 두 선수의 기록하락은 불가피했다. 실제로 올 시즌 두 선수 모두 지난 시즌에 비해 평균 득점기록이 대폭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선수는 시즌 중반 2대2플레이를 완성시키며 공존에 성공했지만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기엔 좀 더 시간이 필요해보였다. 

특히, 커리의 경우 시즌 초반 겉으로 보이는 기록의 하락은 물론, 공격의 효율성까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많은 이들의 비판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커리의 고향이 있는 샬럿 호네츠로의 이적설까지 나돌기도 했다. 심지어 일부에선 커리의 기량 하락설까지 제기될 정도였다. 커리 개인으로선 2015-2016시즌 NBA 역사상 최초로 만장일치로 MVP에 선정, 2시즌 연속 정규리그 MVP를 차지하며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던 것이 오히려 독이 된 모습이었다. 

물론, 듀란트 역시 평균 기록은 떨어졌다. 하지만 효율적인 공격으로 시즌 중반까지 올 시즌 강력한 MVP 후보로 거론되며 커리와는 반대의 양상을 보였다. 그렇기에 듀란트로선 3월의 시작과 함께 찾아온 무릎부상이 아쉬웠다. 듀란트는 3월에 있었던 워싱턴 위저즈전에서 팀 동료인 파출리아와 부딪히며 이와 같은 부상을 당했다. 당초, 시즌 아웃이 유력해보였던 듀란트는 기적적인 회복세를 보이며 정규리그 막판 팀에 합류, PO를 향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듀란트가 부상으로 빠진 이후 골든 스테이트는 잠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골든 스테이트는 커리와 탐슨 듀오를 중심으로 전력을 재정비, 리그 승률 2위인 샌안토니오의 추격을 뿌리치고 끝내는 리그 승률 1위 자리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특히, 커리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벌어진 4월 한 달, 5경기에서 평균 30.2득점(FG 53.1%) 3.4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 플레이오프에서의 활약을 예고하기도 했다. 기록에서 알 수 있듯 커리는 폭발적인 득점뿐만 아니라 어시스트에 치중, 포인트가드라는 본연의 임무에도 최선을 다했다.

이렇게 파이널 우승을 향한 예열을 마친 커리는 올 시즌 PO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커리는 지난 서부 컨퍼런스 PO에서 평균 28.6득점(FG 50.2%) 5.5리바운드 5.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파이널에 올랐다. 커리는 1라운드와 2라운드 어려운 순간마다 해결사로 나서며 팀의 무패행진을 이끌었다. 장기인 3점슛 역시 평균 43.1%(평균 4.4개 성공)의 성공률을 기록, 커리는 릭 배리를 제치고 골든 스테이트 프랜차이즈 역사상 PO 통산 득점 부문 1위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커리는 29일 현재 PO 통산 1,831득점을 기록 중이다)

#2016-2017시즌 플레이오프 스테판 커리 3점슛 성공률 분포도



실제로 1라운드 포틀랜드와의 3차전 골든 스테이트는 전반을 13점차로 뒤지며 마쳤다. 그러나 골든 스테이트는 강력한 압박수비와 함께 커리가 후반에만 19득점(FG 45.5%)을 몰아치며 역전에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도 1차전 대역전극을 주도했던 것도 다름 아닌 커리였다. 

골든 스테이트는 레너드가 부상으로 빠진 틈을 타 커리와 듀란트가 적극적으로 샌안토니오의 림을 공략, 2점차의 신승을 거뒀다. 이날 전반에만 14득점(FG 40%)을 기록할 정도로 경기력이 좋았던 커리는 후반에도 26득점(FG 62.5%)을 몰아치며 팀의 1차전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진 경기에서도 커리는 레너드와 토니 파커가 빠진 샌안토니오의 수비벽을 농락하며 팀이 조기 파이널 진출을 확정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커리는 이번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평균 31.5득점(FG 56.4%) 6리바운드 4.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런 커리의 활약에 대해 美 현지 언론들은 “커리가 PO를 제대로 즐기고 있다. 이번 PO에서 커리는 대니 그린의 수비를 농락하며 그가 왜 리그 최고의 선수인지 확실히 보여줬다”라는 말을 전했고 마이크 브라운 감독대행 역시 “커리는 확실히 리그 정상급의 실력을 갖고 있다. 현재 우리 팀에서 게임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선수라면 그것은 그 누구도 아닌 커리일 것이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커리는 그간 파이널에만 가면 작아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큰 경기에 약한 새가슴”이라는 오명을 남겼다. 실제로 지난 시즌 커리는 파이널 7경기에서 평균 22.6득점(FG 40.3%) 4.9리바운드 3.7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공격에서는 물론 수비에서까지 카이리 어빙을 제대로 막지 못하며 시리즈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2014-2015시즌 파이널에서도 우승은 차지했지만 정규시즌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팀 동료인 이궈달라에게 파이널 MVP를 뺏기기도 했다. 때문에 커리로선 올 시즌 파이널 우승트로피 탈환도 중요하겠지만 큰 경기에 약하다는 비판을 지우는 일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해졌다.(*지난 두 시즌 커리는 파이널에서만 총 314득점을 올렸다)

커리도 이를 잘 알고 있는 듯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확실히 최근 경기들을 통해 리듬을 찾는 데 성공했다. 파이널에서는 좀 더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포인트가드 본연의 임무인 경기운영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코트 위에 있을 때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려 노력 중이다. 나는 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내가 맡은 바 역할을 제대로 하면서 많은 이들의 우려했던 그 모습들을 떨쳐버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부상후유증은 없다’, 제임스를 상대로 첫 우승에 도전하는 케빈 듀란트 

마찬가지로 듀란트 역시 평균 25.2득점(FG 55.6%) 7.8리바운드 3.7어시스트를 기록, 생애 첫 파이널 우승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당초, 듀란트는 올 시즌 PO 출장여부가 불투명했다. 앞서 언급했듯 올해 3월 무릎부상을 당한 듀란트는 팀 닥터로부터 시즌아웃이 될 수도 있다는 소견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는 후문. 우승을 위해 이적까지 감행한 터라 만약 올 시즌 우승에 실패한다면 듀란트에 대한 비난의 의견들은 극에 달할 수도 있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재활에 성공한 듀란트는 정규리그 막판에 복귀, 4월 3경기에서 평균 20.3득점(FG 53.5%) 9.3리바운드 5.7어시스트를 기록, PO를 앞두고 컨디션 점검을 마쳤다. 그러나 PO 1라운드를 치르는 도중 또 다시 무릎부상이 재발, 2,3차전을 연이어 결장하면서 불안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포틀랜드를 상대 쾌조의 순항을 이어가던 골든 스테이트는 무리하면서까지 듀란트의 복귀를 추진하지 않았고 복귀 후에도 그가 완벽하게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도록 시간을 줬다. 

그리고 결국, 듀란트는 PO 2라운드 유타와의 3차전부터 폭발하기 시작,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며 팀의 3시즌 연속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우승을 이끌었다. 실제로 듀란트는 이번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평균 28득점(FG 60.3%) 7.3리바운드 3.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는 후반에만 20득점(FG 58.3%)을 기록하는 등 이날 총 34득점(FG 52.4%)을 기록하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기도 했다. 듀란트는 레너드가 부상으로 빠진 샌안토니오의 림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이후 시리즈에서도 레너드가 빠진 샌안토니오의 림은 듀란트의 독무대였다. 듀란트는 이번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만 평균 7.8개(FT 87.1%)의 자유투를 얻어내는 등 레너드의 부재로 헐거워진 샌안토니오의 수비력을 농락했다. 

무엇보다 골든 스테이트로선 정규리그와 달리 PO에서 듀란트와 커리가 동시에 터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두 선수는 매 경기 평균 53.8득점을 합작, 팀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의 경우 레너드가 빠지며 쉬운 경기를 펼쳤다는 점을 간과할 수는 없지만 두 선수의 컨디션이 확실히 올라왔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이렇게 컨디션을 끌어 올리며 생애 첫 NBA 우승을 노리는 듀란트는 이번 파이널에서 제임스와 재회한다. 듀란트는 2012년 파이널에서 제임스가 이끄는 마이애미 히트와 만났다. 2011-2012시즌 평균 28득점(FG 49.6%)을 기록하며 당해 시즌 득점왕을 차지한 듀란트는 PO에서 댈러스 매버릭스, LA 레이커스,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차례로 꺾고 파이널에 올랐다. 듀란트가 이끄는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는 파이널에 오르기까지 단 3패를 기록하는 데 그치는 등 무서운 기세로 서부 컨퍼런스 PO를 통과, 파이널에 올랐다.

그러나 파이널에선 서부 컨퍼런스 PO에서 보여준 기세가 마치 거짓말이라는 듯 제임스를 만난 듀란트와 오클라호마시티는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듀란트는 2012년 파이널에서 평균 30.6점(FG 54.8%) 6리바운드 2.2어시스트 1.4스틸 1블록을 기록,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당시, 듀란트와 원투펀치를 이루던 러셀 웨스트브룩도 평균 27득점(FG 43.3%)을 올리며 지원사격을 했지만 제임스 하든 등 다른 주축선수들의 부진이 뼈아팠던 오클라호마시티였다.

반대로 마이애미는 경험이 풍부한 드웨인 웨이드-르브론 제임스-크리스 보쉬로 이어지는 빅3를 앞세워 1차전을 제외하고는 시종일관 오클라호마시티를 압도했다. 마이애미는 빅3가 평균 65.8득점을 합작하는 막강한 화력을 선보였다. 특히, 당시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던 제임스도 평균 28.6점(FG 47.2%) 10.2리바운드 7.4어시스트 1.6스틸을 기록, 듀란트와 불꽃 튀는 맞대결을 펼쳤다. 제임스는 이전까지 파이널에 2차례나 오른 경험은 있었지만 우승트로피를 차지한 적은 2012년 파이널이 처음이라 그 의미가 더 뜻깊었다. 

이후 모두가 알다시피 듀란트가 다시 파이널에 오르기까지 무려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듀란트는 올 시즌을 앞두고 파이널 우승을 위해 숱한 비난들을 감수하고 골든 스테이트로의 이적을 감행했을 정도로 우승에 대한 열망이 매우 큰 상황. 실제로도 최근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골든 스테이트로의 이적은 100% 옳은 결정이었다”라는 말을 전하는 등 이적에 대한 만족감과 함께 우승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번 결승전의 상대가 2012년 자신의 첫 우승을 가로막았던 제임스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이다. 또한 앞서 언급한 것처럼 만약, 올 시즌 우승에 실패한다면 듀란트에 대한 비난과 조롱은 더욱 커질 전망이기에 듀란트로선 파이널에 임하는 각오가 그 누구보다 비장하다. 실제로 美 현지 언론들 역시 “이번 파이널에서 가장 부담감이 큰 선수는 다름 아닌 듀란트일 것이다. 최악의 결과가 나온다면 듀란트가 감수해야할 책임과 비난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NBA 우승이라는 일생일대의 기회와 함께 자칫 잘못하다간 앞으로 두고두고 회자될 조롱의 대상이라는 갈림길에 서 있는 듀란트는 과연 이번 파이널 우승으로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할 수 있을지 듀란트의 날카로운 창이 클리블랜드와 제임스를 정조준하고 있다.



▲‘수비는 Ok, 공격은 No’, 클레이 탐슨은 끝내 터지지 않을까?

이렇게 서부 컨퍼런스 PO를 무패로 마친 골든 스테이트이지만 이들에게도 고민거리는 있다. 바로 연일 폭발적인 득점력을 뽐내고 있는 커리-듀란트 듀오와는 달리 공격적인 부분에서 클레이 탐슨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탐슨은 PO 12경기를 치르는 동안 평균 14.4득점(FG 38.3%), 3P 평균 36.4%(평균 2개 성공)를 기록하는 데 그치고 있다. 수비적인 부분에선 여전히 기여도가 높다. 디펜시브 레이팅(DRtg) 수치만 따진다면 팀 내에서 탐슨을 따라올 선수는 없다. 하지만 골든 스테이트가 탐슨에게 바라는 것은 공격적인 부분인지라 탐슨의 부진은 골든 스테이트 코치진들의 골머리를 아프게 하고 있다.

물론, 정규리그와 달리 듀란트와 커리에게 더 많은 공격기회가 돌아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도 두 선수의 야투시도는 늘었음에도 탐슨의 야투시도는 정규리그에 비해 무려 평균 3개 가까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경기를 본다면 탐슨의 슛 셀렉션이 무너져있음이 보인다. 골든 스테이트의 전설 릭 배리 역시 이와 같은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커리와 듀란트의 활약이 이어지다보니 이에 부담을 느끼며 조급함을 보이다보니 탐슨 스스로가 슛 셀렉션을 무너뜨렸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최근 경기들을 보더라도 탐슨이 무리한 상황에서 슛을 시도하는 장면들을 종종 볼 수가 있다.

다만, 이는 탐슨만의 문제는 아니다. 커리와 듀란트가 폭발하고 있다 보니 골든 스테이트의 공격시스템도 그에 맞게 변하고 있다는 점도 탐슨에 부진에 한몫하고 있다. 볼 핸들링이 좋은 커리와 듀란트와 달리 탐슨은 빅맨들의 스크린을 이용하거나 패스를 받아서 슛을 쏘는 스팟업-슈터의 유형에 가깝다. 물론, 돌파 역시도 가능한 탐슨이다. 하지만 그의 가장 위력적인 무기는 다름 아닌 3점슛이다. 2011년 NBA 무대에 데뷔 한 탐슨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40% 이하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한 적이 없을 정도로 리그를 대표하는 3점슈터다.(*탐슨의 커리어 평균 3점슛 성공률은 평균 41.9%(평균 2.9개 성공)이다)

무엇보다 파이널에선 커리와 듀란트에 대한 견제가 무척이나 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두 선수 중 한 명이라도 부진할 때 이들을 대신해 골든 스테이트의 공격을 이끌어야 할 선수는 그 누구도 아닌 탐슨이다. 美 현지 언론들 역시 “이번 파이널에서 탐슨의 임무는 어빙의 폭발력을 억제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팀이 승리하기 위해선 탐슨이 공격에서도 활약해줘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골든 스테이트의 행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탐슨 또한 이를 잘 알고 있듯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수에서 모두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나는 이런 평가들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현재 많은 언론들에서 나의 공격적인 부분에서의 부진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이는 중요하지 않다. 슛을 실패하든 안 하든 내가 해야 할 일은 게임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만약, 그것이 득점이 아닌 수비라면 나는 그 역할을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다”라는 말로서 다가오는 파이널에 대한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골든 스테이트의 만능키 드레이먼드 그린, 그에게 필요한 것으로 바로 ‘냉정함’

드레이먼드 그린 역시 커리와 듀란트의 활약에 가려져있을 뿐 이번 파이널 우승의 향방을 결정할 중요한 키를 가지고 있는 선수다. 그린은 서부 컨퍼런스 PO에서 평균 13.9득점(FG 50%) 8.7리바운드 7.2리바운드 1.9스틸 2.1블록을 기록, 전방위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을 3시즌 연속 파이널로 이끌었다. 수비적인 부분에서의 영향력은 이루 말할 것도 없고 때로는 공격에서도 탐슨을 대신해 3옵션의 역할까지 맡으며 존재감을 뽐냈던 그린이었다. 그린은 PO에서 평균 47.2%(평균 2.1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할 정도로 쾌조의 슛감을 뽐냈다. 이는 골든 스테이트 선수들 중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그린에게는 이번 파이널에서 팀 동료들에게 갚아야 할 빚이 있다. 바로 지난 시즌 파이널 4차전 경기 막판 제임스의 중요한 곳을 걷어차는 쓸데없는 반칙으로 5차전을 결장, 순식간에 분위기를 클리블랜드로 넘겨주는 데 일등공신의 역할을 했기 때문.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도 제임스를 어깨로 가격하는 등 위험한 플레이들을 연발하기도 했다. 정규리그와 파이널이 주는 경기의 중요성은 다르기에 우승을 바란다면 이와 같은 모습들은 파이널에선 절대 금물이다.

다행히 파이널로 올라오는 동안은 잠잠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린은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다. 더욱이 현재 골든 스테이트의 인사이드 수비는 그린의 존재감이 절대적이다. 파출리아와 저베일 맥기가 있지만 파출리아는 무릎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반면, 맥기는 평균 10.5분 출장에 7득점(FG 74%) 3.2리바운드 1.1블록을 기록할 정도 효율성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파이널에서도 중용이 기대되는 선수 중 한 명이지만 천식을 앓고 있는 등 장시간으로 코트에 세우기엔 불안한 점이 많다. 

그렇기에 만약, 지난 파이널과 같은 불미스러운 일로 그린이 퇴장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두 팀의 승부는 단숨에 클리블랜드 쪽으로 기울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간 부진했던 케빈 러브가 지난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선 5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하는 등 완벽히 살아난 모습을 보였기에 그린의 수비적인 역할은 더욱 더 중요해졌다.(*러브는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평균 22.6득점(FG 48.6) 12.4리바운드 2.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美 현지 언론들 역시 “그린은 지난 시즌과 같은 어리석은 짓을 해서는 안 된다. 그런 비신사적인 행동은 팬들도 좋아하지 않을뿐더러 팀의 경기력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더욱이 그린은 어빙과 제임스 등 클리블랜드의 슬래셔들을 막는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는 선수다. 그가 빠지는 것은 곧 팀의 수비벽이 무너진다는 의미이다. 맥기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그 혼자 이 모든 것을 감당하기엔 너무나도 짐이 크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그린 역시 “파이널은 올 시즌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행사다. 팬들은 위대한 두 팀이 맞붙는 이런 행사가 싱겁게 끝나기를 바라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럴 생각이 없다. 팬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이번 파이널은 매우 싱거운 시리즈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번 파이널을 스윕으로 끝낼 생각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반드시 지난 시즌 뺏겼던 왕좌의 자리를 다시 찾아올 것이다”라는 말로 파이널에 대한 자신감을 전했다.

이외에도 골든 스테이트는 PO를 무패로 끝내며 안드레 이궈달라, 션 리빙스턴 등 부상선수들이 경기력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체력적인 한계를 보였던 지난 시즌과는 달리 주축 선수들도 체력적인 면에서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경기들 대부분이 가비지로 끝이 나면서 벤치 선수들에게 많은 출전시간을 부여, 이를 통해 벤치선수들의 경기력이 올라왔다는 점도 매우 고무적이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사령탑인 커 감독이 파이널도 결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커 감독은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부터 선수단과 동행할 수 있을 정도로 컨디션을 회복했지만 코트 위에서 팀을 지휘하기엔 아직은 무리가 따른다는 소식이다. 감독들의 지략대결 역시 파이널의 승부를 결정지을 수도 있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에 커 감독의 부재는 골든 스테이트에게 예상치 못한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2016-2017시즌 NBA 우승은 클리블랜드가 아닌 골든 스테이트라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심지어 美 현지 언론에선 클리블랜드를 가리켜 언더독이라는 표현까지 쓸 정도로 객관적인 전력에선 골든 스테이트가 앞서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러브는 “클리블랜드는 언더독이 아닌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이다”라는 말로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무엇보다 골든 스테이트로선 올 시즌 우승탈환이 간절하다. 우승을 위해 리그 역사상 또 다시 나오기 힘든 슈퍼팀을 만들고도 우승에 실패한다면 조롱의 강도는 지난해보다 더욱 높아질 것이기 때문. 과연 이런 골든 스테이트의 간절함은 파이널 우승이라는 달콤한 결과를 만들 수 있을지 올 시즌 최고의 빅매치가 이제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사진=점프볼 DB(손대범 기자, 이호민 통신원), NBA.com(*슛차트), 인스탠스 코리아
  2017-05-28   양준민(yang126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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