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 이정후, 이승엽 발자취 뒤쫓는다

2017. 5. 29.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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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야구를 뒤흔드는 대형신인이 '전설'의 마지막 시즌과 만났다.

이정후(19·넥센)는 올 시즌 가장 돋보이는 신인이다.

올 시즌 이정후는 10대 선수로서 처음으로 3할 타율에 도전하고 있다.

데뷔 시즌 3할4푼1리를 쳤던 양준혁 해설위원도 이정후의 타격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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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척, 서정환 기자] 올 시즌 프로야구를 뒤흔드는 대형신인이 ‘전설’의 마지막 시즌과 만났다.

이정후(19·넥센)는 올 시즌 가장 돋보이는 신인이다. 49경기를 치른 현재 이정후는 타율 3할4푼3리로 전체 8위에 올라 있다. 이대호(0.389), 김태균(0.386)을 비롯해 팀 선배 서건창(0.361), 윤석민(0.353) 등 내로라하는 타자들 못지않게 이정후는 손색이 없는 안타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불과 몇 개월 전까지 고등학생이었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 정도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아들이라는 점도 이정후가 더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종종 아버지가 직접 아들의 경기를 해설하며 화제를 뿌리고 있다. 실제로 이정후는 23~25일 고척돔에서 NC와 3연전을 치른 뒤 해설을 마친 아버지의 차를 타고 귀가했다.

24일 NC전에서 이정후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다음 날 이종범 해설위원은 “정후가 어제 안타를 못 치고 집에 와서 나한테 짜증을 내더라. 야구하면서 처음으로 열이 받는다고 했다. ‘네가 야구했지 내가 했냐?’면서 ‘내일 준비 잘해라’ 그랬다. 이러면서 본인이 성장하는 것이다. 144경기가 다 똑같을 순 없다고 충고해줬다”며 일화를 소개했다.

이정후는 “경기가 끝나면 아버지와 아들로 돌아가니까 가끔 아버지에게 투정을 부리기도 한다”면서 앙탈을 부렸다.

슈퍼루키는 또 한 번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삼성과 3연전을 치르면서 이정후는 대선배 이승엽과 함께 경기를 치렀다. 이승엽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기에 의미가 더했다. 이정후는 같은 왼손타자인 이승엽을 보면서 하나라도 더 배우고 훔치려는 자세를 보였다. 이승엽 역시 경기 전 이정후에게 말을 걸고 장난을 치면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이정후는 “어렸을 때 아빠를 따라서 다니다 만났던 삼촌이다. 같이 뛰는 게 신기했다. 따로 야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시지는 않았다. 다른 형들의 방망이를 유심히 보는 편”이라며 이승엽을 우러러봤다. 이승엽 입장에서도 ‘꼬마’였던 이정후가 다 커서 프로선수가 되니 여간 대견할 수 없었다.

올 시즌 이정후는 10대 선수로서 처음으로 3할 타율에 도전하고 있다. 데뷔 시즌 이종범과 이승엽도 못했던 기록이다. 이종범은 1993년 2할8푼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1995년 데뷔 시즌 2할8푼5리를 쳤다.

데뷔 시즌 3할4푼1리를 쳤던 양준혁 해설위원도 이정후의 타격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양 위원은 “이정후가 시즌 끝까지 3할을 친다고 본다. 타격 포인트, 컨택, 중심이동이 다 좋다. 포크볼에도 몸이 앞으로 나가지 않는다. 공도 잘 보고 컨택 능력도 상당히 뛰어나다. 2015년의 구자욱 같다. 누구 아들인지 모르겠지만 참 잘 친다. 이종범 위원에게 다른 것은 안 부럽지만 아들은 참 잘 낳았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물론 이정후는 이제 두 달 밖에 치르지 않은 풋내기 신인이다. 지나친 기대는 그의 성장에 좋을 것이 없다. 다만 이정후가 역대급 타자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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