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은 어떻게 피홈런 제로의 사나이가 됐나?

이웅희 2017. 5. 29. 05: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박세웅(22·롯데)이 '피홈런 제로(0)의 사나이'로 우뚝 섰다.

올시즌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투수 중 홈런을 한 방도 맞지 않은 투수는 박세웅 뿐이다.

롯데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박세웅에게 계속 선발기회를 주며 미래를 기약했다.

선발투수로서의 몸관리법, 시즌을 소화하는 법을 체득한 박세웅은 무서울 정도로 달라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롯데 박세웅이 1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롯데와 삼성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박세웅은 시즌 2경기 2승 0패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 중이다. 2017. 4. 16. 사직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박세웅(22·롯데)이 ‘피홈런 제로(0)의 사나이’로 우뚝 섰다. 올시즌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투수 중 홈런을 한 방도 맞지 않은 투수는 박세웅 뿐이다. 55.2이닝 동안 단 한 개의 홈런도 허용하지 않았고 지난 시즌을 포함하면 73.1연속이닝 무피홈런 행진 중이다.

박세웅은 지난 24일 사직 SK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지며 4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팀홈런 1위 SK의 홈런포 포문까지 꽁꽁 틀어 막았다. SK에는 최정, 한동민 등 거포가 넘쳐난다. SK는 27일 현재 홈런 78개로 2위 삼성(48개)보다 30개나 많은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SK 거포들도 박세웅 앞에선 평범한 타자로 바뀌었다. SK는 박세웅이 마운드를 내려가자마자 롯데 불펜진을 상대로 3방의 홈런을 몰아쳤다. 박세웅의 구위가 얼마나 좋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대구 경북고 출신인 박세웅은 2014년 kt의 1차 지명을 받았고, 2015년 5월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옮겼다. 롯데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박세웅에게 계속 선발기회를 주며 미래를 기약했다. 2015년 2승11패에 방어율 5.76에 머물렀고 지난해도 7승12패 방어율 5.76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하지만 2년의 경험은 헛되지 않았다. 선발투수로서의 몸관리법, 시즌을 소화하는 법을 체득한 박세웅은 무서울 정도로 달라졌다. 28일 현재 5승2패, 방어율 1.78을 기록 중이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7번 기록했다. 가장 부진했던 경기가 지난달 16일 삼성전(5.1이닝 3실점)일 정도로 꾸준하다. 특히 지난해 9월 4일 KIA전에서 서동욱에 홈런을 맞은 뒤 73.1이닝 동안 홈런을 맞지 않고 있다.

롯데 김원형 수석코치 겸 투수코치는 박세웅의 쾌속성장 원동력으로 3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는 투구폼이다. 김 코치는 “지난해까지 박세웅은 공을 뿌릴 때 얼굴이 살짝 흔들렸다. 하지만 릴리스를 할 때 머리를 잡아주면서 제구가 안정됐다. 구위 자체는 원래 좋았다. 이제 스트라이크와 볼의 편차가 심하지 않다. 그러면서 빠른 카운트에 승부를 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박세웅도 “삼진은 줄었을지 몰라도 이제는 유인구를 던지기보다 승부를 바로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향상된 커브다. 김 코치는 “구속차가 아닌 커브로 완급조절을 하게 됐다. 커브는 선발투수에게 꼭 필요한 구종이다. 타자의 타이밍을 흔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자신감이다. 김 코치는 “본인도 처음엔 반신반의했을 것이다. 하지만 계속 경기를 하면서 한가운데로 던져도 타자가 못 치니 자신감을 갖게 됐다. 공이 몰려도 힘으로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박)세웅이의 구속 145~146㎞의 힘있는 공을 타자가 쉽게 때리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iaspire@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