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마음대로 하라는데 싫다는 신한은행 노조..왜?

최동수 기자 2017. 5. 29.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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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도입한 스마트근무제를 정착시키기 위해 자율출퇴근제도를 확대 개편했지만 직원들은 오히려 의무 활용일수를 축소해달라고 요청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달 초 노조 측의 요청으로 스마트근무제의 일부인 자율출퇴근제의 의무 활용일수를 주 3회에서 2회로 줄였다.

신한은행은 자율출퇴근제가 직원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자 지난 2월부터 의무 활용일수를 월 2회에서 주 3회로 크게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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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업무평가 되레 불이익 우려" 자율출퇴근제 의무 활용일수 주 3회→주 2회로 축소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현장클릭]"업무평가 되레 불이익 우려" 자율출퇴근제 의무 활용일수 주 3회→주 2회로 축소]

임종철 디자이너


"출퇴근 마음대로 하라는데 왜 싫죠?"

신한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도입한 스마트근무제를 정착시키기 위해 자율출퇴근제도를 확대 개편했지만 직원들은 오히려 의무 활용일수를 축소해달라고 요청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달 초 노조 측의 요청으로 스마트근무제의 일부인 자율출퇴근제의 의무 활용일수를 주 3회에서 2회로 줄였다. 경영진은 직원들이 눈치보지 않고 자율출퇴근제의 장점을 누릴 수 있도록 의무 활용일수를 늘렸지만 막상 직원들은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자율출퇴근제는 직원의 생활방식과 업무 형태에 맞게 출퇴근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제도다. 영업점 직원은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30분 단위로 출근 시간을 각자 조정할 수 있고 본부 직원은 휴식시간 1시간을 포함해 하루 9시간만 근무하면 된다.

신한은행의 자율출퇴근제 활용 건수는 지난해 7월 도입 후 올해 2월 기준 총 22만7226건으로 임직원 1명당 평균 16번을 활용했다. 신한은행은 자율출퇴근제가 직원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자 지난 2월부터 의무 활용일수를 월 2회에서 주 3회로 크게 늘렸다. 자율출퇴근제 활용 여부를 핵심 성과지표에 반영하는 등 일부 강제성도 부여했다.

신한은행 고위 관계자는 "자율출퇴근제 활용 여부를 직원 평가에 반영한 것은 상사나 주변 눈치를 보지 않고 적극적으로 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새로운 제도나 시스템이 조직문화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강한 드라이브가 필요하다는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당시 신한은행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경영진의 전폭적인 지원과 달리 실제 자율출퇴근제를 활용하는 직원들은 현장에서 이를 온전히 누리기 어렵다는 점이다. 본점 부서나 규모가 큰 지점은 직원 수가 많아 주 3회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지만 규모가 작은 지점은 현실적으로 주 3회를 모두 활용하기 힘들어 업무 평가에서 오히려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신한은행 노조 관계자는 "일부 영업점의 경우 일주일에 정해진 회의나 연수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면서 3일 동안 자율출퇴근제를 활용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우선 주 2회로 정착시키고 앞으로 업무환경 등을 고려해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직원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가며 스마트근무제를 개선하고 정착시켜나갈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2010년 영업일 기준 10일 연속으로 휴가를 쓰는 '웰프로휴가제도'를 도입할 때도 업무의 연속성이나 인력부족 등의 이유로 정착이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6년이 지난 지금 자연스러운 문화로 자리잡았다"며 "경영진과 직원들 모두 스마트근무제 필요성에 공감하는 만큼 조직문화로 빠르게 스며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동수 기자 firefl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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