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TALK] "그냥 협력업체로 남고 싶은데.." 정규직 전환, 또 다른 변수

김강한 기자 2017. 5. 29.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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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이 초고속인터넷 설치와 애프터서비스(AS)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협력 업체 대표 9명을 만났습니다.

별도 서비스 자회사를 만들어 100여 협력 업체 직원 5200명을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한 지 나흘 만입니다.

이형희 사장은 정규직 전환 취지를 설명하며 협력 업체 대표들을 설득했지만 일부 대표들은 "지금처럼 협력 업체로 남고 싶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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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이 초고속인터넷 설치와 애프터서비스(AS)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협력 업체 대표 9명을 만났습니다. 별도 서비스 자회사를 만들어 100여 협력 업체 직원 5200명을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한 지 나흘 만입니다. SK브로드밴드로서는 큰 비용 부담을 무릅쓰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발표했는데, 일부 협력 업체 대표들이 "중소기업 일자리 뺏기"라고 반발했기 때문입니다. 이형희 사장은 정규직 전환 취지를 설명하며 협력 업체 대표들을 설득했지만 일부 대표들은 "지금처럼 협력 업체로 남고 싶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SK브로드밴드 측은 이 회동 직후 보도 자료를 내고 '협력 업체 대표가 원한다면 지금처럼 위탁 계약을 맺고 협력 업체에 업무를 맡기겠다'고 밝혔습니다. 중소 협력 업체들의 저항에 밀려 한발 양보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정규직 전환 인원은 당초 목표인 5200명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6월로 위탁 계약이 만료되는 협력 업체가 전체의 절반 이상"이라면서 "이 협력 업체 대표들이 이달 말까지는 기존 계약을 연장할지 여부를 통보해줘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어느 정도 정규직 전환에 동의를 해줄지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협력 업체 대표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자신들이 그동안 협력 업체를 운영하면서 SK브로드밴드 가입자 확보에 기여한 것을 인정해달라는 것입니다. 어엿한 중소기업 대표에서 회사를 내주거나 새로 생기는 자회사의 센터장으로 신분이 바뀌는 데 대한 거부감도 크다고 합니다. 일부 직원들도 "SK 자회사로 가면 복지는 나아지겠지만 업무 강도가 훨씬 강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한다"고 합니다.

SK브로드밴드가 설치 업무를 맡아온 협력 업체 직원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취지는 높이 평가받을 만합니다. 하지만 협력 업체 대표들 입장에서는 자신이 평생 운영해온 회사를 접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정책 당국자들은 "(정규직·비정규직 문제를) '좋다' '나쁘다' 이분법으로 접근하면 갈등만 부추길 수 있다"는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의 조언을 다시 새겨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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