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해만서 '산소부족 물덩어리' 발생

권기정 기자 2017. 5. 28.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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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남 진해만 일부 해역에 산소부족 물덩어리인 빈산소수괴가 발생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진해만의 일부해역에서 빈산소수괴가 발생해 향후 빈산소수괴 확산에 따른 어민피해가 우려된다고 28일 밝혔다. 빈산소수괴는 바닷물에 용해되어 있는 산소(이하 용존산소)의 농도가 3㎎/ℓ 이하일 경우를 말한다. 보통 물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반폐쇄성 내만에서 표층의 수온이 높고, 저층의 수온이 낮은 여름철 고수온기에 발생한다. 수중생물은 3㎎/ℓ 초과∼4㎎/ℓ이면 호흡장애를 일으키고, 3㎎/ℓ 이하이면 스트레스를 받아 장기간 노출 시 폐사 가능성이 있다.

국립 수산과학원은 24~26일 사흘간 빈산소수괴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진해만 해역의 행암만 저층에서 용존산소 농도 3㎎/ℓ의 빈산소수괴가 관측됐다고 밝혔다.

진해만에서는 매년 5월 말을 전후해 빈산소수괴가 발생하며 올해는 지난해와 비슷한 시기에 발생했다. 현재 진해만에서 발생한 빈산소수괴의 범위와 강도는 약한 상태이지만 향후 여름철 수온이 상승하고 강우량이 증가하면 빈산소수괴 형성범위와 깊이가 진해만에서 넓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말에서 11월 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수산과학원은 전망했다.

수산과학원이 1990년 이후 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 빈산소수괴의 발생시기는 해마다 앞당겨지고 있으며 발생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1990년대에는 7월 초순에 발생해 3개월간 지속됐고, 2000년대에는 6월 중순에 발생해 4개월간 지속됐다. 2012년 이후에는 5월 하순에 발생해 지속기간도 5개월로 길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진해만에서 5월21일 발생해 12월6일 모든 해역에서 소멸됐다.

이는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표층수온이 높아지고, 저층 퇴적물의 오염이 심해지면서 빈산소수괴가 범위가 넓어지고 강도가 세지고 있다고 수산과학원은 분석했다.

수산과학원 측은 “진해만에서 빈산소수괴가 소멸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조사를 수행할 방침”이라며 “패류·미더덕·멍게 등의 수하식 양식장뿐 아니라 어류양식장에서도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밝혔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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