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남중국해 이어 홍콩 인근 상공에서도 대치

양정대 입력 2017. 5. 28. 18:11 수정 2017. 5. 2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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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 해상에 이어 홍콩 인근 상공에서도 군사 대치하면서 연일 긴장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28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4일 홍콩에서 남동쪽으로 240㎞ 떨어진 공역에서 중국 젠(殲ㆍJ)-10 전투기 2대가 작전 중이던 미 해군 소속 P-3 오리온 정찰기의 비행을 방해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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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충돌 우려도 커져

19일 미 국방부 기자회견 중인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AP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 해상에 이어 홍콩 인근 상공에서도 군사 대치하면서 연일 긴장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28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4일 홍콩에서 남동쪽으로 240㎞ 떨어진 공역에서 중국 젠(殲ㆍJ)-10 전투기 2대가 작전 중이던 미 해군 소속 P-3 오리온 정찰기의 비행을 방해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26일 성명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공식 확인하며, 영유권 분쟁대상인 남중국해에서 항행의자유(FON) 작전을 수행한 미 해군 정찰기를 중국 측이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게리 로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당시 중국 전투기가 미 정찰기의 180 전방까지 접근했다며 “중국 조종사들이 안전하지 않고 전문가답지 못한 행동을 했다”고 비난했다. 항행의자유 작전은 특정 국가가 영토 주변의 해ㆍ공역 권리를 과도하게 주장할 경우 미국이 함대나 전투기를 파견해 경계활동을 하는 군사행위를 지칭한다.

중국 측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우첸(吳謙)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28일 “이번 (중국군의) 작전은 국제법에 따른 것으로, 매우 전문적이며 안전하게 이뤄졌다”며 방해 비행에 대한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우 대변인은 이어 “최근 미국의 군함과 군용기가 중국의 영해와 영공에서 수차례 작전을 수행했다”며 “이는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며 긴장을 불러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ㆍ중 양국은 같은날 해상에서도 항행의자유 작전을 둘러싸고 긴장 국면을 조성했다. 미 언론은 앞서 24일 해군 구축함 듀이함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 군도ㆍ 南沙) 내 인공섬 미스치프 암초(중국명 메이지자오ㆍ美濟礁) 12해리(약 22.2㎞) 이내 해역을 항해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해군은 이에 미사일 호위함 ‘류저우’호와 ‘로저우’호를 급파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양국 간 대치가 이어짐에 따라 실제 충돌 위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군사전문가인 앤서니 웡(黃東) 마카오국제군사학회 회장은 “미군 정찰기가 홍콩 가까이서 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공중 조우가 자주 일어날수록 충돌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피터 록(樂鞏南) 전 홍콩 민항처 처장은 또한 군용기가 민항기보다 낮은 고도에서 비행하는 관행을 깨고 고도를 높인 상태에서 진로 방해가 발생할 경우 민항기 안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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