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민수의 이례적 행보.. 영화인들 "정말 고마운 분"

성하훈 입력 2017. 5. 2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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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민수가 박근혜 정권에서 블랙리스트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독립영화인들에게 많은 도움을 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유명 배우가 연대하고 가난한 독립영화를 위해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은 사실이 훈훈한 미담으로 퍼지고 있는 것이다.

이송 감독은 "(조 배우가) 절대 밝히지 말라는 단서를 붙였지만 언제나 그렇듯 미담의 비밀은 나처럼 말 많은 사람들에 의해 봉인이 풀리기 마련"이라며 조민수 배우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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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탄압 영화인 돕고, 독립영화 출연료 반납 등 미담 쏟아져

[오마이뉴스성하훈 기자]

 단편영화 <미행>으로 지난해 부산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고 있는 이송희일 감독(가운데)과 조민수 배우
ⓒ 유성호
배우 조민수가 박근혜 정권에서 블랙리스트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독립영화인들에게 많은 도움을 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유명 배우가 연대하고 가난한 독립영화를 위해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은 사실이 훈훈한 미담으로 퍼지고 있는 것이다. 

독립영화 감독으로 인디포럼 상임의장을 역임한 이송희일 감독은 2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몰랐다가 어제 들은 이야기"라며 조민수의 숨겨진 미담을 공개했다.

이송희일 감독에 따르면 조 배우는 지난해 이송 감독이 연출한 단편영화 <미행>의 출연료를 연출자인 감독 모르게 프로듀서에게 돌려보냈다. 이송 감독은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이를 되돌려받은 프로듀서는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하다가 당시 어려움을 겪던 독립영화관 인디스페이스의 좌석을 구입했다고 한다. 인디스페이스는 재정난으로 인해 후원을 받으면서 좌석 뒤에 후원자의 이름을 새기고 있다.

또한 이송 감독은 조 배우가 올해 인디포럼 개막식 사회를 맡으면서 오히려 후원금까지 냈다고 전했다. 조 배우는 지난 25일 개막한 2017 인디포럼에서 배우 이학주와 함께 사회자로 나섰다. 배우들이 독립영화제의 사회자로 나선 경우는 종종 있었으나 중견 배우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후원까지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송 감독은 "(조 배우가) 절대 밝히지 말라는 단서를 붙였지만 언제나 그렇듯 미담의 비밀은 나처럼 말 많은 사람들에 의해 봉인이 풀리기 마련"이라며 조민수 배우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송 감독은 조 배우의 미담을 공개하면서 "조 배우가 독립-예술영화 감독들을 '어둠의 자식들'이라고 부르며 다시는 독립 예술영화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시지만 실제로 지금 다른 상업영화를 준비하고 있으나, 그 농담 뒷편에 따뜻한 애정을 늘 숨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말 촛불집회 개근 배우

 지난 25일 개막한 인디포럼영화제 사회자로 참여한 조민수 배우
ⓒ 인디포럼
사실 조민수 배우는 지난겨울 3개월간 이어진 주말 촛불집회 때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꾸준히 참여해 촛불시민들과 연대했던 대표적 배우기도 하다. 추위에 얼굴을 가리고 다녀 일반인들은 잘 알아보지 못했는데, 청와대 앞까지 이어진 촛불 행진에도 꾸준히 참여했다.

적극적으로 앞에 나서 사회적 목소리를 내거나 하는 배우는 아니지만 조용히 뒤편에서 드러내지 않고 행동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다. 자신의 이런 모습이 알려지는 것도 원치 않는 모습이었다. 

<다이빙벨> 배급으로 정치적 탄압을 받은 독립영화 배급사 시네마달 살리기에 적극 나서는 모습도 주목됐다. 지원이 끊기면서 문 닫을 위기에 있던 시네마들을 위한 펀딩에도 적극 나섰고, 아는 기자들을 만날 때면 언론의 꾸준한 관심을 요청하기도 했다.

명절 때 배급사 직원들을 위해 직접 선물을 챙겨주는가 하면, 촛불집회 때 거리에 나온 독립영화 감독들을 끊임없이 챙겨줬다는 미담도 SNS 등을 통해 공개된 바 있다.

시네마달 관계자는 "평소에도 이것저것 만이 챙겨주시는 편이라며 저희 직원들에게 직접만든 아기자기한 액세서리도 선물도 주고 다큐가 개봉하면 보러와 주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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