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최태원 SK 회장, 글로벌 현장경영 속도..中사업 해법 찾았나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中사업 여파 점검
상하이포럼서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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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SK(034730)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 24일 오전 SK그룹 전용기편으로 중국 베이징으로 날아가 제리 우 SK차이나 신임대표를 만났다. 지난달 선임된 우 대표는 중국 지린(吉林)성 출신으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서 해외 통상 분야를 담당했고 중국 골드만삭스에서도 근무한 금융전문가다.
최 회장은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가 중국 사업에 미치는 여파를 현장에서 살펴보면서 해법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096770) 등 그룹 계열사들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갈등의 파장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팩(Pack) 공장은 지난 1월부터 가동을 멈췄고 중국 화학회사 상하이세코 지분 인수 계획도 무산됐다. SK케미칼(006120)은 현지 판매법인 설립을 추진하다 관련 계획을 무기한 연기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작년 수차례 중국 출장을 통해 왕위푸 시노펙 동사장(회장), 쑨정차이 충칭시 당서기, 천민얼 구이저우성 당서기, 리커창 중국 총리 등 중국의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현지 사업의 실마리를 풀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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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상하이국제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개막식 축사에서 “과거 우리의 최대 관심사는 재무적 이슈(Financial Issue)였지만 이제는 사회적 이슈(Social Issue)로 그 무게중심을 옮겨야 한다”며 “SK는 고용과 투자를 늘리고 비즈니스 파트너와 상생하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실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정으로 사회와 공존하기 위해서는 재무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 이슈 해결을 위한 역할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는 “서구는 물론 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과거와 같은 고속성장을 지속하기는 어렵다”며 “이제는 고도 성장기에 묻고 넘겨왔던 문제들을 치유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전했다.
이어 “SK 역시 단순한 사회공헌 활동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SK는 재무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라는 더블 바텀 라인(double bottom line)을 모두 반영해 기업의 성과를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년부터 사회적 기업들이 만든 사회적 가치를 돈으로 환산해 보상해주는 사회성과인센티브(SPC)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SK그룹은 이날 사회적 기업 세션에서 사회적 기업 생태계 육성을 통해 거둔 직·간접 일자리 창출 성과를 소개하기도 했다.
SK는 행복나래, 행복도시락 등 직접 운영중인 13개 사회적 기업을 통해 총 2500여명의 직접 고용을 창출했으며, 외부 사회적 기업들에게는 사회성과인센티브를 통해 일자리 창출을 유도하고 있다. 실제 포럼에서 소개된 노인요양 전문 사회적 기업 동부케어 같은 경우, 사회성과인센티브 참여를 통해 고용을 대폭 확대해 지난 2015년 160명 수준이던 직원수가 지난해에는 350명으로 두배 이상 늘어났다.
올해로 12회째인 상하이 포럼은 SK가 설립한 장학재단인 한국고등교육재단이 2005년부터 상하이 푸단(復旦)대학과 함께 주최하는 경제부문 국제 학술 포럼이다. 최 회장은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매년 이 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아시아와 세계: 새로운 동력, 새로운 구조, 새로운 질서’를 주제로 한 올해 포럼에는 2010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크리스토퍼 피사리데스 영국 런던 정경대 교수, 압둘라 귤 전 터키 대통령, 죄르지 머톨치 헝가리 중앙은행 총재, 테미르 사리예프 전 키르기스스탄 총리, 아케베 오쿠베이 이디오피아 총리 특별자문관 겸 장관, 리차드 부시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 동아시아 정책연구센터장, 염재호 고려대 총장, 윤세리 법무법인 율촌 대표변호사, 신봉길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객원교수 등 각국 정·관·재·학계 인사 1000여명이 참석했다.
성문재 (mjseo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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