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전력 열세' 김정은, 북한판 패트리엇 KN-06 성능개량(종합)

입력 2017. 5. 2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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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어제 아침 시험발사 참관..함경남도 선덕 일대 추정
"무인기·로켓 요격 성공" 주장..미사일 요격 능력 의문
'킬체인' 대응 무기..낙후한 방공시스템 개선 노력 계속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국방과학원에서 개발한 신형 반항공(지대공) 요격유도무기체계 시험사격을 진행했다고 노동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북한이 '북한판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지대공 유도미사일 'KN-06'(번개 5호)의 성능개량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참관 아래 '신형 반항공 요격 유도무기체계 시험사격'에 성공했다며 사진들을 공개했다.

사진 속 무기체계는 북한의 지대공 유도미사일 KN-06과 외형이 같았다. KN-06은 비행체를 공중 요격하는 방공 무기체계로, 북한판 패트리엇으로 불린다.

북한은 지난 27일 아침 KN-06 시험발사를 했고 한미 군 당국도 이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는 포착하는 대로 공개하지만, 지대공 미사일 발사는 통상적인 훈련으로 보고 일일이 공개하지 않는다.

노동신문이 이날 게재한 사진 속 KN-06은 이동식 발사대에서 '콜드 런치'(cold launch·냉발사) 방식으로 수직 발사된 다음, 일정 높이에서 점화돼 목표물을 향해 비행했다.

KN-06의 요격으로 목표물이 공중에서 화염을 일으키며 폭발한 장면을 담은 사진도 노동신문에 실렸다.

발사 현장의 이동식 발사대가 2대 이상인 점으로 미뤄 KN-06을 여러 발 쏜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 사진 속 김정은 위원장 앞에 펼쳐진 지도를 분석한 결과, KN-06 발사 장소는 작년 4월과 같은 함경남도 선덕 일대로 추정됐다.

(서울=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국방과학원에서 개발한 신형 반항공(지대공) 요격유도무기체계 시험사격을 참관했다고 노동신문이 28일 보도했다.

북한은 작년 4월 2일에도 KN-06 시험발사 사진을 공개하며 콜드 런치와 공중 요격 등의 성능을 과시했다.

KN-06은 2010년 10월 북한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됐고 여러 차례 시험발사를 거쳐 실전 배치됐다. SA-2, SA-3, SA-5 등을 포함한 북한 지대공 미사일 가운데 가장 위협적인 무기로 꼽힌다.

러시아의 S-300과 중국의 FT-2000을 북한식으로 개발한 것으로 추정되는 KN-06은 목표물과 직접 충돌해 파괴하는 '힛 투 킬'(hit to kill) 방식으로, S-300과 성능이 유사하다고 가정할 경우 사거리가 최대 150㎞에 달한다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북한은 올해 4월 15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 기념 대규모 열병식에서도 KN-06을 선보였다.

노동신문은 이번 KN-06 시험발사에서 '각이한 공중 목표들'을 탐지·요격했다며 '적 공중 목표들로 가상한 무인기와 로케트 표적들'을 맞혔다고 주장했다.

KN-06은 항공기를 요격하는 방공 무기이지만, 탄도미사일까지 요격할 수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선임분석관은 "이번 KN-06 시험발사 사진에서는 작년 4월과는 달리 목표물의 검은색 폭발운까지 보이지만, 미사일 요격 가능 여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이번 시험발사 영상에서도 공중의 폭발운은 보이지만, KN-06이 표적을 맞히는 순간은 볼 수 없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국방과학원에서 개발한 신형 반항공(지대공) 요격유도무기체계 시험사격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의 참관 아래 진행한 KN-06 시험발사를 1년여 만에 또 공개한 것은 성능개량 면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뤘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노동신문은 이번 시험발사가 "우리 당의 군사전략 사상에 맞게 작전 배치된 신형 반항공 요격 유도무기체계의 전투적 성능과 믿음성을 검증하고 보다 현대화, 정밀화하기 위한 데 목적을 뒀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KN-06 성능개량에 힘을 쏟는 것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는 우리 군의 킬체인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를 포착해 선제적으로 제거하는 킬체인은 고고도 정찰용 무인항공기(HUAV)와 공대지 유도탄, 합동직격탄(JDAM), 레이저 유도폭탄을 탑재한 전투기 등 북한보다 우세한 공중전력을 토대로 한다.

작년 말에는 우리 공군 F-15K 전투기에 사거리 500㎞ 이상의 장거리 공대지 유도미사일 '타우러스'를 장착해 북한 전역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공군이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하는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A도 방공망을 뚫을 수 있어 북한에는 상당한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에 주력함과 동시에 낙후한 방공시스템을 발전시키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번 KN-06 시험발사를 참관한 김정은 위원장도 KN-06의 대량 생산을 주문하고 "다음 세대 반항공 요격 유도무기체계 연구·개발사업도 시급히 병행해나가야 한다"며 차세대 지대공 미사일 개발도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공중 우세론, 무기 만능론을 제창하는 적들의 제공권 망상을 완전히 제압·분쇄해버려야 한다"며 한미 군의 우세한 공중전력에 대한 적대감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국방과학원에서 개발한 신형 반항공(지대공) 요격유도무기체계 시험사격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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