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현장] "세월호 이후에도 달라진 게 없다"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의 절규

goodpoint 2017. 5. 2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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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이전과 이후 우리는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을거라 생각했던 신념이 무너진 사건이 스텔라데이지호 사건입니다."

지난 26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열린 '스텔라데이지호 조속한 수색재개를 위한 청와대 면담요청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고 이재욱 군의 어머니 홍영미(48)씨가 마이크를 잡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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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청운동 주민센터 앞 도로에서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선원 가족들이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려 하자 경찰이 이를 막아서고 있다.
“4·16 이전과 이후 우리는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을거라 생각했던 신념이 무너진 사건이 스텔라데이지호 사건입니다.”
지난 26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열린 ‘스텔라데이지호 조속한 수색재개를 위한 청와대 면담요청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고 이재욱 군의 어머니 홍영미(48)씨가 마이크를 잡고 말했다.
26일 서울 종로구 청운동 주민센터 앞 도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이재욱군의 어머니 홍영미씨가 발언하고 있다.

홍씨는 “세월호 가족들이 좀 더 죽을 각오로 싸웠더라면, 창자가 끊어지고 날밤을 새워서라도 더 싸웠더라면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았을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실종 선원 가족 등 1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온 요구는 ‘집중 수색 재개’다. 가족 측은 “생존 전문가에 따르면 발견되지 않은 구명벌 한 척에서 실종자들이 3개월간 생존할 수 있다는 조언을 얻었다”며 “수색을 재개하는 일이 한시가 급하다”고 강조했다.

수색 재개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정부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가족 측을 대변하는 대한변호사협회 소속 황필규 변호사는 “수색 중단 결정과 관련해 정부는 아무런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며 “이는 잔인한 국가폭력과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기존에 꾸려진 대책반이 도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 가족도, 국민도, 언론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서울 종로구 청운동 주민센터 앞 도로에서 경찰 저지선에 가로막혀 행진을 하지 못하게 된 실종자 가족들이 도로에 주저앉아 있다.
30분 만에 기자회견을 마친 가족들은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려 했으나 경찰 저지선에 가로막혀 2시간가량 도로에 주저앉아 있어야 했다. 가족들은 “엄마 마음을 이해하는 김정숙 여사님, 우리 말 좀 들어주세요”라며 통곡했다.

다행히 가족 측의 요구에 청와대가 응했다. 가족 측 대표 2명과 황 변호사 등이 하승창 사회혁신수석을 청와대에서 만나 요구사항을 전달할 수 있었다. 가족들 역시 이날 오후 4시40분쯤 자진해산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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