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억 특수활동비’ 박근혜도, 황교안도 안썼다면 누가?

“하루에 5000만원…쓴 사람은 없는데 돈은 나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이후 직무 정지된 상태에서 청와대 특수활동비를 35억 원 지출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박근혜 정부 측은 “박 전 대통령이 아닌 황교안 권한대행과 비서실장 이하 직원들이 썼다”고 주장했으나 황 총리실 측은 “황 대행이 쓴 일은 없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돈은 나갔는데 쓴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27일 이관직 전 총무비서관은 JTBC에 “탄핵 기간, 박 전 대통령이 사용한 특수활동비는 없다”면서 “황교안 전 권한대행과 한광옥 전 비서실장 이하 직원들이 사용한 금액”이라고 밝혔다. 이 총무비서관은 지난해 말부터 청와대 살림을 책임진 인물이다.

이 총무비서관은 35억원을 황교안 권한대행과 비서실장 한광옥, 비서실 직원들이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비서관 이하 직원에게 30만원씩 정액 지급됐으며, 증빙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총리실측은 이 비서관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임충연 총리실 총무기획관은 “청와대 특수활동비를 황 전 대행이 무슨 수로 집행하고 썼겠냐”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당장 조사하라” “청와대 특수활동비를 총리가 썼다면 배임 횡령죄로 처벌해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국민 세금을 바퀴벌레처럼 갉아먹었네요” “누가 어디에 어떻게 썼는지 반드시 밝혀내라” “너희들 맘대로 쓰라고 피눈물흘려가며 벌어서 내는 세금 아니다” “관제데모에 썼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하고 있다.

한편, 특수활동비 35억원이 지출된 기간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난해 12월 9일부터 청와대를 떠난 3월12일까지로 약 70일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