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퀴 차' 타는 대사님..인도인들 열광
<앵커 멘트>
신분제가 남아 있는 인도에서 한 외국 대사의 '탈권위' 행보가 화제입니다.
서민들이 주로 타는 세바퀴 차량으로 출퇴근을 하는 멕시코 대사를 김종수 특파원이 만났습니다.
<리포트>
인도 어느 도시에서나 쉽게 볼수 있는 세바퀴 달린 오토 릭샤,
요금이 싸 서민들과 배낭 여행객들이 주로 사용합니다.
멜바 프리아 인도 주재 멕시코 대사는 2년 전부터 이 차량으로 출퇴근을 시작했습니다.
대기 오염이 심각한 뉴델리에서 배기량이 작은 릭샤를 타며 환경문제의 심각성도 알리고 서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 멜바 프리아(주인도 멕시코 대사) : "(저를 보면서)모든 시민들이 델리 환경오염에 대해 인식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릭샤로 출퇴근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인도는 신분차별이 여전해 일부 호텔과 관공서에서 릭샤 출입을 아예 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쿠마르(대사 차량 운전기사) : "호텔 진입 자체가 문제였습니다.그곳에선 서민들의 싼 교통수단을 아예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데, (대사관 차량이 아닌) 일반 차량으로 알았으니까요."
대사의 이런 탈 권위적 행동은 인도 시민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구드 쿠마르(릭샤 기사) : "고위인사인 멕시코 대사가 출퇴근용으로 타는 것을 보니 정말 기쁩니다.세바퀴 차량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외국 대사의 친환경, 친서민 행보가 인도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뉴델리에서 KBS 뉴스 김종수입니다.
김종수기자 (sweep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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