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더 내고 지나가라" 北 신종 외화벌이? 통행세↑

김필국 입력 2017. 5. 27. 20:40 수정 2017. 5. 27.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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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북한이 최근 중국 무역상들에게 갑자기 높은 통행세를 물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중국 선양에서 김필국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 리포트 ▶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 지린성 훈춘과 접한 북한 원정리 세관.

북한과 중국을 오가는 차량이 각종 화물을 실은 채 늘어서 있습니다.

북한은 이달부터 이 원정리 세관을 지나는 중국 무역상들에게 전에 없이 높은 통행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역세 100달러 등 각종 세금과 초청장 명목으로 1000위안, 우리 돈 16만 원이 넘는 금액을 달마다 내도록 했고, 매번 드나들 때마다 출입 비용을 추가로 징수하고 있습니다.

[대북 무역상] "초청장하고 세무등기만 1000위안(16만 원)입니다. 그래도 우리처럼 장사하는 사람들은 달라는 대로 줘야 합니다."

지린성의 웬만한 노동자 월급이 3000위안 안팎인 걸 감안하면, 통행세로만 평균 월급의 1/3 이상을 내는 겁니다.

그래도 나선 경제무역구로 통하는 관문인 탓에, 무역상들은 어쩔 수 없이 높은 통행세를 감수하고 있습니다.

"장사를 하든 안 하든 나선시에 들어가려면 내야 합니다. 한 달에 한 번씩 냅니다."

결제 기준화폐는 유로와 달러화, 대북제재로 돈줄이 막힌 북한이 외화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대북 소식통들은 분석합니다.

하지만, 과도한 통행세는 결국 중소 무역상에게 타격을 입힐 거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항의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투자 등의 문제로 많은 사람이 철수했습니다."

북중관계가 미묘해진 가운데 통행세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대북 무역상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선양에서 MBC뉴스 김필국입니다.

김필국기자 (philh@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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