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에 완패하고 울컥한 커제 "지나치게 냉정해"
커제 9단은 27일 중국 저장성 우전의 국제인터넷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 3국에서 알파고 2.0을 상대로 209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그는 대국 뒤 기자회견에서 "알파고가 지나치게 냉정해 그와 바둑을 두는 것은 고통 그 자체였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회견 중에도 스스로 분했는지 한차례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확실히 오늘 고통스럽게 바둑을 뒀다. 대국 후엔 더 잘 뒀어야 했다고 스스로 책망했다"고 털어놨다.
그가 기자회견장에서 허리를 숙여 인사하자 위로의 박수 소리가 30초간 지속됐다. 그는 "칭찬을 받을 자격이 없다. 져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대국 중 제한시간 1시간여를 남긴 시점에 돌연 자리를 벗어났다가 10여분 만에 돌아와 눈가를 닦으며 울먹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커제 9단의 아버지 커궈판(柯國凡)은 한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그가 대국 중 화장실에 달려가 울었던 것 같다"며 "눈가도 붉어졌다. 전날 잠을 자지 못했고 바둑 형세도 좋지 못해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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