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선" 언급후 17시간 통신두절..피랍의심 '가슴철렁'

입력 2017. 5. 27.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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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해적의 활동이 빈번한 소말리아 인근 해상에서 한국 선원이 탑승한 몽골 선박이 17시간 가량 통신이 두절되면서 정부 당국과 군은 그야말로 '초비상'이 걸렸다.

해적에 의한 피랍 정황이 더욱 유력해졌고, 정부와 군을 중심으로 발 빠른 대책 논의가 이어졌다.

정부와 국민의 관심이 피랍 여부 등에 온통 쏠려 있을 무렵인 이날 오후 5시23분께, 마지막 통신 이후 무려 17시간 만에 선박의 선장과 국내 협력자와 통화가 성사되면서 비로소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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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軍, 피랍상황 상정해 신속조치..文대통령도 인명구조 만전지시
오전 10시 대책회의 후 언론에 협조 구했어야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27일 해적의 활동이 빈번한 소말리아 인근 해상에서 한국 선원이 탑승한 몽골 선박이 17시간 가량 통신이 두절되면서 정부 당국과 군은 그야말로 '초비상'이 걸렸다.

인도네시아에서 출발해 오만으로 향하던 몽골 국적 오징어잡이 어선으로부터 통신이 온 것은 이날 새벽 0시20분.

해적선으로 의심되는 수상한 선박이 1시간째 따라온다면서 선박의 방향을 바꿔도 계속 따라온다는 취지의 내용이었다.

대부분 인도네시아인인 선박의 선원 21명 가운데 선장, 기관장, 갑판장 등 3명은 우리 국민이었다. 하지만, 이 통신 직후 연락이 두절되면서 구체적인 추후 상황을 파악할 길이 없어졌다.

해적에 의한 피랍 정황이 더욱 유력해졌고, 정부와 군을 중심으로 발 빠른 대책 논의가 이어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우리 국민의 안전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와 군은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 신속히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피랍 여부가 불확실했지만, 그와 같은 상황을 상정해 신속 대처했다는 것이다.

정부는 사건 인지 즉시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구성해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오전 10시에는 한동만 외교부 재외동포영사대사 주재로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개최해 주변국 협력 및 군 자산 파견 등을 논의했다.

이를 통해 인도, 독일, 일본 등이 해상초계기를 투입해 수색을 벌였으며, 인근 해상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우리 해군 청해부대 대조영함도 현지로 긴급 출동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관련 사항을 보고받고서 "한 사람의 인명 피해도 나지 않도록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서 해적퇴치 임무 등을 수행할 해군 청해부대 24진 대원들이 2일 해군작전사령부 부산기지에서 대조영함(DDH-Ⅱ, 4천400t급)을 타고 출항하면서 가족들에게 경례하고 있다. 청해부대 24진은 승조원을 비롯해 특수전(UDT/SEAL) 요원으로 구성된 검문검색대와 해상작전헬기(LYNX)를 운용하는 항공대와 해병대원으로 구성된 경계대 등 300여명으로 편성됐다. 2017.5.2.

오후 3시께에는 통신 두절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선원들의 안전에 국민의 관심이 집중됐다.

정부와 국민의 관심이 피랍 여부 등에 온통 쏠려 있을 무렵인 이날 오후 5시23분께, 마지막 통신 이후 무려 17시간 만에 선박의 선장과 국내 협력자와 통화가 성사되면서 비로소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게 됐다.

선박이 현재 정상 항해 중이며, 한국인 선원들도 모두 안전하다는 내용이었다.

선박이 해적으로 보이는 세력으로부터 추적을 받았지만 다행히 이를 따돌렸고, 통신 문제도 기상 악화로 인한 기기 문제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자세한 정황은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피랍 우려 자체는 다행히 '해프닝'으로 마무리됐지만, 이번 사안은 새 정부가 재외국민 보호에 비교적 신속하게 대처한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피랍으로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에도 군 자산 투입이나 주변국 협조 요청 등 과감한 대책 마련에 나선 점도 바람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불확실한 정보로 인한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오전 10시 대책회의 이후 시점에 언론에 엠바고(보도유예) 협조를 요청하는 등의 조치가 없었다는 것은 '옥의 티'로 꼽혔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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