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모교 졸업식서 트럼프에 맹공..'하야한 닉슨'에 빗대

박영환 입력 2017. 5. 27. 19:20 수정 2017. 5. 27.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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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26일(현지시간) 모교인 웰즐리대 졸업식 연설에서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을 워터게이트 스캔들로 불명예 퇴진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에 빗대 맹비난을 해 화제다.

26일(현지시간)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날 웰즐리대 졸업식 연설에서 졸업생과 학부모들을 상대로 "우리는 자신을 조사하던 인물(법무부 장관)을 해임한 뒤 탄핵을 받아 불명예 속에 물러난 한 남성의 과거 대통령 선거에 대해 분노한다(furious)"며 미국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권력자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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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26일(현지시간) 모교인 웰즐리대 졸업식 연설에서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을 워터게이트 스캔들로 불명예 퇴진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에 빗대 맹비난을 해 화제다.

【뉴욕=AP/뉴시스】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후보가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동성애 권익 단체인 LFBT커뮤니티센터가 수여하는 '개척자 상'을 받은 후 연설하고 있다. 2017.04.21

26일(현지시간)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날 웰즐리대 졸업식 연설에서 졸업생과 학부모들을 상대로 “우리는 자신을 조사하던 인물(법무부 장관)을 해임한 뒤 탄핵을 받아 불명예 속에 물러난 한 남성의 과거 대통령 선거에 대해 분노한다(furious)”며 미국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권력자를 언급했다.

클린턴 전 장관이 졸업식 연설에서 화제의 중심에 올린 이 남성(a man)은 공화당의 닉슨 전 대통령이다. 외교 안보 책사 헨리 키신저와 함께 죽의 장막을 여는 등 역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그는 민주당 선거운동 본부에 대한 도청 의혹이 불거지고, 수사망이 자신을 향해 좁혀들자 법무부 장관을 해임하는 등 무리수를 두었다가 결국 불명예 퇴진한다.

그녀의 이러한 발언은 결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정면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러시아 내통’ 의혹을 조사해온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국장을 전격 해고했는데, 이러한 행위가 워터게이트 사건의 역풍에서 벗어나기 위해 법무부 장관 등을 자른 닉슨 전 대통령의 행위와 대동소이하다는 것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사실을 조작해 위기를 모면하려는 권력자들의 이러한 행태를 비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권력을 쥔 사람들이 팩트를 만들어내고(invent), 이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을 공격할 때, 그것은 자유로운 사회의 조종을 알리는 징후일 수 있다”며 “어떤 이들은 군중의 규모를 비롯해 심지어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들조차 부인하고 있다”고 각을 세웠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제출한 예산안을 화제로 꺼낸 뒤 공세를 이어갔다. 그녀는 “예산안은 우리 중 가장 취약한 이들을 겨냥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한 공격”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이 예산안이 기후 변화, 마약 중독 등 주요 이슈를 다루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이 중시하는 당파적 의제에 사로잡혀 미국인을 비롯한 인류가 직면한 더 큰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는 뜻이다 . 그녀는 “그것(예산안)은 수조 달러 규모의 수학적 거짓말에 불과하다”며 “예산안은 속임수이고, 그들은 이러한 사실을 감추려고 하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yungh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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