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투기, 미 정찰기 위협 '근접비행'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지난 24일(현지시간) 중국 전투기 2대가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 상공에서 미국 해군 소속의 정찰기를 위협하는 근접비행(intercept)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중국해=AP/뉴시스】 미 해군 소속 F-18 전투기가 3일 남중국해 상의 항공모함 USS 칼 빈슨 호에 착륙하고 있다. 2017.03.06

26일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국방부 대변인인 게리 로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중국의 전투기(J-10) 2대가 24일 미 해군 소속의 정찰기(P-3)를 상대로 위협적 비행을 했다고 밝혔다.

로스 대변인은 성명에서 “정찰기 조종사들은 이 근접비행이 안전하지 않았고, 전문적이지 못하다고 평가했다”면서 “우리는 관련 사실들을 계속 검토하고, 우리의 우려를 적절한 채널을 통해 중국 정부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측의 근접비행은 항행의 자유를 앞세운 미국 해군 함정이 중국이 남중국해에 지은 인공섬의 12노티컬 마일(22㎞) 안쪽으로 24일 항해중일 때 발생했다.

미 함정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이 인공섬의 12노티컬 마일 이내에서 항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WSJ은 전했다.

미국과 아시아 동맹국들은 중국이 무기가 배치되고, 활주로가 있는 남중국해 섬들을 활용해 이 해역에서의 항행의 자유를 가로막을 가능성을 우려해왔다고 WSJ은 전했다.

중국 전투기(SU-30) 두 대도 앞서 지난주 동중국해에서 미국의 정찰기(WC-135) 한 대를 상대로 근접비행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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