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커제, 배울점 보여줬다. 박수받아야 마땅"

입력 2017. 5. 2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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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 맞서 싸웠으나 패한 중국의 커제 9단에게 "정말 수고했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며 격려했다.

이세돌 9단은 27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커제 9단과 알파고의 '바둑의 미래 서밋' 중계 해설을 마친 뒤 연합뉴스와 만나 "커제 9단은 박수받아야 마땅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렇다고 커제 9단이 승리 기회를 잡았던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알파고를 '찝찝하게' 만들기는 했다고 이세돌 9단은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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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난전으로 끌고 가야 공략할 수 있을 듯"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 맞서 싸웠으나 패한 중국의 커제 9단에게 "정말 수고했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며 격려했다.

이세돌 9단은 27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커제 9단과 알파고의 '바둑의 미래 서밋' 중계 해설을 마친 뒤 연합뉴스와 만나 "커제 9단은 박수받아야 마땅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커제 9단은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에서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와 3번기를 벌였으나 3판 모두 졌다.

이날 최종국에서는 커제 9단이 209수 만에 백 불계패를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커제 9단이 울분의 눈물을 흘리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세돌 9단은 지난해 3월 서울에서 알파고와 5번기를 벌인 '선배'다. 이세돌 9단은 알파고에 1승 4패를 기록했다.

이세돌 9단은 "커제 9단의 이번 대국 내용이 저에게도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하지만 상황을 충분히 이해한다. 커제 9단은 최선을 다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날 3국에서는 커제 9단이 '자신의 바둑대로' 뒀다면서 "나중에 무너지기는 했지만, 힘든 상황에서 길을 찾아내면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그는 "커제 9단은 저보다 훨씬 어린 기사인데, 1년 전 저보다 훨씬 나은 바둑 내용을 보여줬다. 평소 커제 9단보다는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여러 가지 배울 점을 보여줬다"고 높이 평가했다.

1997년생인 커제 9단은 1983년생인 이세돌 9단보다 14살 어리지만, 중국랭킹 1위를 넘어 세계랭킹 1위로 인정받고 있다.

(우전<중국 저장성>=연합뉴스) 커제 9단이 27일 오전 중국 저장(浙江)성 우전(烏鎭) 인터넷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 행사에서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를 상대로 마지막 3국을 두고 있다. 2017.5.27 [구글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

이세돌 9단은 알파고의 기술 발전에 대해서는 "무척 안정적이 됐다"고 말했다.

1년 전 자신과 대국할 때는 종종 '이상한 수'를 뒀지만, 올해는 안정적인 수를 찾아서 두는 느낌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안정적이어서 오히려 완전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세돌 9단은 "이번 대국에서 알파고가 나빴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좋을 때 상대를 확실히 제압하는 게 없다. 나빴던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완벽에 가깝다고 할 수도 있으나, 좋을 때 확 몰아치지 못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알파고를 '난전'으로 끌고 가야 한다고 분석했다.

커제 9단은 2국에서 난전을 펼쳤다. 그렇다고 커제 9단이 승리 기회를 잡았던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알파고를 '찝찝하게' 만들기는 했다고 이세돌 9단은 판단했다.

그는 "커제 9단이 2국에서 형세 판단을 더 잘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2국에서는 패도 있었다. 알파고도 그때 약간 생각을 하지 않았나 싶다"며 "역시 난전 형태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세돌 9단은 "알파고는 상대가 안정적으로 두게 놔두지 않는다. 인간이 안정적으로 두려고 하면 알파고에 선공을 당한다"며 "난전으로 끌고 가되, 나빠지지 않게 해야 한다. 어려운 문제다"라고 덧붙였다.

알파고와 인간의 대국 방식도 개선해야 한다고 이세돌 9단은 주장했다.

그는 "3번기로는 알파고와 싸우기 쉽지 않다. 대국 일주일 정도 전부터 알파고와 10판 이상은 미리 둘 수 있게 하고 정식 대국에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라고 제안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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