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vs 커제 3]알파고 완벽한 승리..이세돌 "알파고, 지난해보다 안정적"

신효령 2017. 5. 2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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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바둑 랭킹 1위 커제(20·중국) 9단이 인공지능(AI) '알파고'에게 3연패를 당했다.

알파고는 27일 중국 저장(浙江)성 우전(烏鎭)의 국제인터넷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Future of Go Summit) 3국에서 커제 9단을 상대로 209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좌변에서 흑이 후수를 뽑자 커제는 기세있게 3·三(바둑판의 가로세로 각각 3선이 만나는 곳)에 두며 우하귀를 침투해갔지만 흑31로 쌍립으로 두텁게 지켜둔 수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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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상 9단 "최선 다한 커제 9단 위로"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세계 바둑 랭킹 1위 커제(20·중국) 9단이 인공지능(AI) '알파고'에게 3연패를 당했다.

알파고는 27일 중국 저장(浙江)성 우전(烏鎭)의 국제인터넷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Future of Go Summit) 3국에서 커제 9단을 상대로 209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불계승은 바둑에서 계가를 하지 않고 승리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상대가 기권을 했을 경우에 이뤄진다.

커제에게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한판이었다. 알파고를 상대해 복잡한 바둑을 만드려는 의도로 무리스럽게 싸움을 걸어간게 패인이었다. 지난 1국과 2국에서 나왔던 3·三(바둑판의 가로세로 각각 3선이 만나는 곳)에 두었던 포석은 나오지 않았다.

흑번인 알파고는 인간의 바둑에서는 잘 두어지지 않는 변칙 중국식 포석으로 초반을 진행했다. 알파고를 의식해서인지 커제는 평소답지 않게 초반부터 서두르는 모습을 보였다.

커제가 우하귀를 응수타진하려고 백20을 두었지만 알파고는 노타임으로 흑21에 두며 좌하귀 백을 눌러갔다. 좌변에서 흑이 후수를 뽑자 커제는 기세있게 3·三(바둑판의 가로세로 각각 3선이 만나는 곳)에 두며 우하귀를 침투해갔지만 흑31로 쌍립으로 두텁게 지켜둔 수가 좋았다. 흑31은 우하귀 백과 하변 백을 2선으로 못 넘어가게 하고 흑돌을 두텁게 만든 수. 이 수를 생각하지 못한 커제는 괴로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우하귀에서 실패한 커제는 평정심을 잃었고 백44로 끊어가는 억지스러운 수를 두며 돌을 엷게 만들었다. 알파고는 강한 수와 두터운 수로 커제를 어렵게 만들었다. 좌변 두점을 살리는 모양이 좋지 못하다고 판단한 커제는 실리 균형을 맞추며 버텨가기 위해 우하귀 백을 살렸다.

알파고는 전체적으로 두텁게 두며 커제에게 빈틈을 주지 않았다. 상변이 모두 흑집으로 굳혀지면 패하기때문에 커제는 백114로 상변에 침투했다. 상변 백만 살아서는 형세가 여의치 않다고 판단한 커제는 백126으로 승부수를 날렸다. 하지만 상변 백 석점을 잡으며 알파고는 상변에 큰 집을 만들면서 승부가 결정되었다.

마지막 승부가 아쉬웠던 커제는 흔들기를 해보았지만 알파고를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흑193의 두터운 호구 지킴에 백194로 손을 빼자 흑195로 중앙 흑 두점을 살리면서 하변 백 대마를 다 잡아버렸다.

아쉬움이 많이 남은 커제는 대국 도중 눈시울이 붉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방송 해설을 맡은 이세돌(34) 9단은 "나랑 같이 뒀던 알파고는 이상한 수도 있었는데, 오늘은 그런 수도 없었고 훨씬 안정적이었다"며 "알파고는 자신이 좋다고 판단한, 가장 안정적인 수법을 찾아갔다"고 평했다.

윤준상(30) 9단은 "비록 인류대표 커제 9단이 아쉽게 지긴 했지만, 인공지능의 놀라운 발전과 바둑의 발전 가능성을 엿볼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승부를 통해서 바둑이 새롭게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기원해본다. 최선을 다해 싸워준 커제 9단에게 위로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이세돌 9단과 대결할 당시에는 1.0 버전이었으며, 이번 커제 9단과는 업그레이드된 알파고의 최신 버전 2.0으로 대결했다.

대국은 중국룰로 진행됐으며 덤은 7집반이 적용됐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이며 초읽기는 60초 5회가 주어졌다.

커제는 3패를 하며 우승상금 150만 달러(약 17억원)를 놓쳤지만 이와 별도로 세 판의 대국료로 30만달러(약 3억 4000만원)를 받는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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