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AI 활용한 미래형 서점 '아마존 북스'는
오프라인 서점의 쇠락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아마존은 창립 20여년만에 오프라인 서점 시장에 되려 열심히 뛰어들고 있다. '골목 상권 침해'라는 비판도 잇따른다. 세계 최대 도시 뉴욕 한복판에서 영업을 시작한 '아마존 북스'에 대한 관심과 궁금증이 그 어느 때보다도 큰 이유다. '아마존 북스' 곳곳에 숨어있는 아마존만의 철학과 영업 노하우를 살펴봤다.
서점을 운영하는 사람들이라면 싫어할 수밖에 없는 단어가 있다. '쇼루밍'이란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살펴본 다음 실제 구매는 온라인에서 하는 행위를 말한다. 손님의 매장 방문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마존 북스'에서는 손님들의 '쇼루밍'을 장려한다. 매장에서 실컷 둘러본 다음 아마존 앱을 통해서 주문해도 되고 킨들을 통해 전자책으로 읽어도 된다.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에코'와 전자책 단말기 '킨들'도 이곳에서 구매할 수 있다.
책을 결제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아마존 프라임' 회원이라면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 회원이 아니라면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로 결제하면 된다.
━ ③'고객이 얼만큼 읽었는지' 데이터도 반영되는 '아마존 차트' 아마존은 '미국에서 팔리는 책 두 권 중 한 권은 아마존을 통해서 팔린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압도적인 판매량을 자랑한다. 하지만 아마존이 그간 20년간 모아온 고객에 관한 데이터 역시 어마어마하게 많다.
아마존은 최근 '아마존 차트'를 새로 선보였다. 일주일에 한 번씩 업데이트되는 이 순위는 단순히 종이책과 전자책 판매량을 합산한 결과가 아니다. 아마존은 전자책 단말기 '킨들'과 오디오북 '오더블' 등을 사용하는 고객들의 책 이용 행태도 파악해왔다. 이를 통해 고객이 얼만큼 해당 서적을 오래 읽었는지도 '아마존 차트'에 합산한다.
뉴욕타임스나 월스트리트저널이 공개하는 인기 도서 순위와는 다소 다를수밖에 없다. 데이비드 내거 아마존 부사장은 "오늘날 대부분의 도서 판매 차트는 일정 부분 '손보고 편집하는' 과정을 거치기 마련"이라며 "아마존 차트는 가감없이 공개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아마존 서점에는 고객 리뷰가 1만 건 이상 쌓인 책들만 모아서 소개하는 코너도 따로 있다. 책 바로 밑에는 고객들의 후기를 그대로 옮겨놨다. 생생한 짧은 서평을 보고 직접 구매 여부를 결정하라는 뜻이다. 아마존은 '아마존 북스' 고객들이 이곳에서 '발견하고 발굴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참신한 도서 분류도 눈에 띈다. '킨들 사용자라면 3일 내에 읽을 수 있는 책들', '뉴욕에서 잘 팔리는 소설'이란 코너도 있다.
아마존이 처음 오프라인 서점 매장을 낸다고 했을 때 많은 비난이 쏟아졌다.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2015년 아마존 본사가 위치한 시애틀 본사에 처음 문연 '아마존 북스'는 이같은 비난을 의식해서인지 점포 확장을 최대한 천천히 하고 있다.
지금도 '골목 상권 침해' 비난은 유효하지만 아마존은 아마존만의 방식으로 오프라인 서점도 점차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아마존은 이번 컬럼버스 서클 지점에 이어 여름에는 맨하탄 34번가에도 서점 한 곳을 더 문 열 계획이다. 뉴저지, 캘리포니아, 워싱턴 등 6곳에 서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무인마트 '아마존고'와 더불어 아마존의 오프라인 매장 실험의 성공 여부에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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