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Story] "저희 지금 욕 시원하게 먹고 있잖아요"

홍의택 2017. 5. 27.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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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A조 3라운드 잉글랜드전.

뜨거운 공방전을 벌이던 U-20 대표팀이 한 방을 면치 못했다.

조별예선 시작 전 기자회견장에 앉은 그는 "선수들이 미디어를 가장 빠르게 접할 수 있는 휴대폰을 갖고 있다. 실시간으로 기사가 전송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다"고 현실을 직시했다.

A조를 2위로 통과한 U-20 대표팀은 C조 2위와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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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수원] 홍의택 기자= "○○은 그래봤자 국내용", "○○는 두 번 다시 나오지 마라"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A조 3라운드 잉글랜드전. 뜨거운 공방전을 벌이던 U-20 대표팀이 한 방을 면치 못했다. 후반 11분 측면에서 들어온 패스, 그리고 쇄도에 이은 마무리. 도월에게 결승골을 헌납하며 0-1로 패했다.

2연승으로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한 U-20 대표팀이다. 잉글랜드전은 힘 빼고 갔다. 앞선 두 경기에서 골 맛을 본 백승호, 이승우 모두 선발진에서 배제했다. 또, 3-5-2(3-1-4-2)란 모험까지 걸었다. 로테이션과 변칙 형태를 들고 나왔으나, 결과 탓에 빛을 잃었다.

인터넷은 난리가 났다. '죽음의 조'를 당당히 통과한 데 갈채도 보냈으나, 원색적 비난도 심심찮게 등장했다. 경기장을 나서면서 댓글란을 확인한 당사자들은 '헉' 했다. '올 게 왔다'는 반응이었다.

준비 과정은 홀가분했다. 경기 하루 전 인터뷰에서 그랬듯 신 감독도, 선수단도 마음 편하게 조별리그 최종전을 맞았다. 그렇다고 대충 뛴 건 아니다. 그 이상으로 해줬으면 더 바랄 게 없었겠으나, 실제 본인들 능력치대로 경기를 풀었다. 평소보다 특별히 못했다기보다는 '상대성에서 밀렸다'는 해석이 더 설득력 있다.

대회 내내 좋을 수는 없다. 관심이 집중된 만큼 반응은 요동친다. 지금 딱 하락의 시기가 온 것. 개인적으로는 20세 전후 해당 연령대를 '약한 듯 강하고, 강한 듯 약하다'고 묘사한다. 또래보다 철이 빨리 든 듯한데, 그러면서도 여리다. 표현 방식이 격하고 그 수위가 단순 비판을 넘어설 때, 댓글 몇 문장에 휘청할 수 있는 게 이 나잇대다.

신 감독 역시 걱정했다. 조별예선 시작 전 기자회견장에 앉은 그는 "선수들이 미디어를 가장 빠르게 접할 수 있는 휴대폰을 갖고 있다. 실시간으로 기사가 전송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다"고 현실을 직시했다. "'오버하는 경우가 있지 않을까' 그런 걱정을 내심 하고 있다"는 말 이면엔 그 반대 경우도 포함돼 있었다. 제자들이 익명의 손가락 포화에도 끄떡없길 바랐다.

"악플요? 그런 건 신경도 안 씁니다"라는 강철 멘탈도 더러 있다. 하지만 대다수가 일일이 스크롤을 내린다. 과거 어느 선수에게 "그걸 언제 하나하나 다 읽고 있느냐"고 묻자, "그래도 제 얘기잖아요"란다. 잉글랜드전을 마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선수단은 이날 밤 각자 시간을 보냈다. 신 감독이 보장한 자율 속 긴장된 마음을 풀며 다음 일정을 내다봤다. 누군가는 카페에서 지인을 만났고, 누군가는 가족과 오랫동안 통화했다. 대부분은 숙소에 남아 조용히 하루를 정리했다.

고작 90분짜리 한 판에 선수 주변인도 이리저리 휘둘린다. 모 부친은 "이런 날이면 밤새 잠을 못 잔다"고 털어놨다. "다른 집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면서. "내 새끼가 필요 이상으로 손가락질받는데 마음 편할 부모가 어디 있겠냐"면서.

'차분히 준비할 수 있는 하나의 기회'로 보고 싶다. A조를 2위로 통과한 U-20 대표팀은 C조 2위와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격돌한다. 잠비아, 이란, 포르투갈, 코스타리카 모두 가능성은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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