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정숙여사 눈물 쏟으며 남몰래 軍의문사 치유극 관람(상보)

우경희 기자 2017. 5. 2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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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군 입대 후 사망 장병들의 유가족 치유연극인 '이등병의 엄마'를 관람했다.

김 여사의 깜짝 방문을 받은 주최측은 "군 유족이 받은 최초의 국가적 위로"라고 평가했다.

그는 "청와대에서 4명분의 티켓비용을 내고 누군가 관람하러 오셨다고만 했는데 세 번째 앉은 분이 유독 많이 눈물을 흘리시더라"며 "나중에서야 그분이 영부인(김 여사)인 것을 알았는데 이는 군 유족이 받은 최초의 국가적 위로다. 진심으로 김 여사에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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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이등병의 엄마' 주최측 "첫 국가적 위로" 감격..의문사 규명 본격화되나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the300]'이등병의 엄마' 주최측 "첫 국가적 위로" 감격…의문사 규명 본격화되나]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문 대통령 취임 후 첫 공식 외부 일정으로 문 대통령 생가가 있는 경남 거제 남정마을 방문해 마을회관에서 주민들과 포옹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거제는 문 대통령 선친이 1950년 함경도 함흥에서 피난 와서 문 대통령을 낳은 곳이다.(청와대)2017.5.1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군 입대 후 사망 장병들의 유가족 치유연극인 '이등병의 엄마'를 관람했다. 김 여사의 깜짝 방문을 받은 주최측은 "군 유족이 받은 최초의 국가적 위로"라고 평가했다. 청와대의 군 의문사 규명 움직임이 본격화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청와대 측은 김 여사가 지난 26일 연극 '이등병의 엄마'를 직접 관람했다고 27일 밝혔다. 청와대서 직접 표를 예매해 관람했다. 김 여사는 최측근인 유송화 2부속비서관 등 수행원들만 대동하고 극장을 찾았다. 김 여사는 연극을 보는 내내 펑펑 눈물을 쏟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최측은 김 여사의 깜짝 방문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작품을 쓰고 총괄 제작한 인권운동가 고상만 씨는 27일 본인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리고 "김 여사님이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연극 '이등병의 엄마'를 찾아와 위로해 주셨다"고 밝혔다.

그는 "청와대에서 4명분의 티켓비용을 내고 누군가 관람하러 오셨다고만 했는데 세 번째 앉은 분이 유독 많이 눈물을 흘리시더라"며 "나중에서야 그분이 영부인(김 여사)인 것을 알았는데 이는 군 유족이 받은 최초의 국가적 위로다. 진심으로 김 여사에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고 씨는 1998~1999년 천주교 인권위에서 일하며 군 의문사 활동의 효시 격인 '판문점 김훈 중위 사망사건'을 조사한 인권운동가다. 참여정부 당시 2년간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서 군 의문사 조사관으로도 일했다. 최근엔 김광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일하기도 했다.

고 씨는 지난 18일 열린 언론 시사회에서도 김 여사를 직접 언급하며 "이 연극을 꼭 보셨으면 하는 분이 두 분이 계시다"며 "고통받고 힘겹게 살아가는 (유가족) 엄마들의 손을 잡아주시기를 원하는 심정으로 문 대통령의 부인 김 여사를 초청하고 싶고, 이 나라의 국방정책을 책임지는 국방부 위원들이 오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여사의 연극 관람은 고 씨의 이 같은 요청에 화답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선 후 김 여사의 첫 외부활동이며, 단순한 연극 관람이 아닌 군 의문사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고 씨에 따르면 매해 약 27만명의 청년이 병역 의무를 위해 군에 입대하고 한 해 평균 150명이 군 복무 중 숨지며, 100명 가량은 자살로 처리된다. 고 씨는 군 의문사 조사관으로 활동하던 당시 실제 사건을 글감으로 삼아 이등병의 엄마를 직접 썼다.

연극 이등병의 엄마는 A일병이 상습 구타와 가혹행위를 지휘관에 보고하지만 무시당하고, 결국 선임병들이 가혹행위로 사망에 이르게 하지만 국군이 자살로 은폐하려 하는 내용이다. 극 막판에는 실제 군 의문사 유가족들이 무대에 올라 직접 연기한다. 이 과정에서 유가족들의 심리치료까지 진행하는 치유극이다.

우경희 기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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