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 한희원 "주축 선수로 우승하고 싶다" 

이재범 2017. 5. 2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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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내가 주축이 되어서 우승 반지를 끼어보고 싶다.”

한희원(195cm, F)이 데뷔 두 시즌 만에 극과 극의 비교체험을 제대로 했다. 한희원은 문성곤(상무)에 이어 국내선수 드래프트 2순위로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이례적으로 “슈터는 경기를 뛰며 경기 감각을 익혀야 한다”며 한희원을 팀 합류와 함께 경기에 투입했다. 

한희원은 2015~2016시즌에 신인 선수 중 득점력(평균 5.3점)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며 정성우(LG)와 뜨거운 신인왕 경쟁을 펼쳤다. 신인 선수 중에선 주목을 받았지만, 팀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전자랜드는 17승 37패로 10위, 최하위였다. 한희원은 38경기에 나서 9승(29패)만 맛봤다. 

2015~2016시즌이 끝난 뒤 KGC인삼공사와 전자랜드가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한희원이 박찬희 대신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KGC인삼공사는 2016~2017시즌에 통합우승 했다. 한희원은 두 번째 시즌 만에 챔피언 반지를 얻었다. 팀 성적이 10위에서 챔피언으로 껑충 뛰는 색다른 경험을 했다.

다만, 한희원은 팀 성적과 달리 개인 기록에선 초라했다. 데뷔 시즌과 비슷한 37경기에 나섰지만, 언제 나왔는지 기억조차 제대로 하기 힘든 존재감이었다. KGC인삼공사의 선수층이 워낙 두터운 것도 한희원의 팀 내 입지를 좁혔다. 

지난 25일 경희대와 명지대의 대학농구리그 맞대결이 열린 경희대 국제캠퍼스에 한희원이 후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찾았다. 이날 만난 한희원은 “하루에 한 번씩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잘 쉬고 있다”고 웃은 뒤 “시간이 나서 후배들 경기 보러 왔다”고 근황을 전했다. 

한희원은 이어 “전자랜드에 있을 땐 출전 시간이 좀 있어서 개인 기록도 괜찮았는데 팀 성적이 좋지 않았다. 확실히 팀이 우승하니까 나도 덩달아 좋았다”며 “10위에서 1위로 한 번에 올라서니까 주변에서 운도 좋다는 소리를 하더라. 우승하지 못했다면 더 힘들었을 테지만, 우승을 해서 위로를 받았다”고 챔피언에 등극한 지난 시즌을 되돌아봤다. 

대학 시절에도 김종규(LG), 김민구(KCC), 두경민(동부) 등과 경희대에서 우승을 경험했던 한희원은 “대학 때나 이번에 우승할 때 주축은 아니었지만, 우승이 쉽게 이뤄지는 게 아니다. 지금은 시간이 조금 지났는데 우승의 그 순간을 잊지 못할 거 같다”고 우승의 순간을 되새겼다. 이어 “내가 주축이 되어서 우승 반지를 끼어보고 싶다. (이)정현이 형이나 다른 잘 하는 형들처럼 주축이 되거나, 우승에 도움이 되어서 챔피언 자리에 다시 서고 싶다”고 다짐했다. 

KGC인삼공사 챔피언 등극의 주축이었던 이정현은 KCC로 이적했다. 문성곤도 상무에 입대했다. 한희원에겐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떨칠 기회가 찾아왔다. 

한희원은 “정현이 형이 떠나 기회가 올 수 있지만, 내가 더 잘 했을 때 기회가 오는 거다”며 “정현이 형이 이적해 아쉬움이 더 크다. 경기를 못 뛰어도 정현이 형에게 많이 배웠다. 정현이 형의 플레이를 보고 있으면 새로웠다. 무작정 뛰어다닌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된데다 나를 또 잘 챙겨줬던 형”이라고 이정현의 이적을 아쉬워했다. 

이어 “(2017~2018시즌) 준비를 잘 해야 한다. 프로는 실력으로 말하는 곳이다. 내가 잘 하면 기회를 언제든지 받을 수 있다”며 “잘 하는 형들이 많았지만, 내가 부족해서 기회를 받지 못했다. 더 노력해야 한다”고 아쉬움을 곱씹었다.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이 한희원의 소심한 성격 때문에 가진 기량을 코트에서 보여주지 못하는 걸 지적한 바 있다. 한희원도 이로 인해 자신감이 떨어졌다는 걸 인정했다. 

한희원은 “항상 열심히 하는 게 맞다. 자신감이 떨어진 게 사실이니까 자신감을 갖도록 마음가짐을 새로 해야 할 거 같다”며 “슛이나 다른 건 연습을 하니까 자신감이 제일 중요하다. 슛이 좋아도 자신감이 없으면 성공률이 떨어지더라. 그래서 제일 중요한 게 자신감”이라고 다음 시즌 잘 하기 위해 자신감 회복을 강조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탈락한 일부 팀들은 훈련에 들어갔다. 챔피언에 등극한 KGC인삼공사는 6월 중순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희원은 “지난 시즌에 경기도 못 뛰어서 많이 쉬었다. 그래서 하루에 한 번씩 운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여행도 가고 싶지만, 갈 사람도 없다(웃음). 운동을 더 많이 하면서 시즌 준비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정현은 드래프트에서 2순위에 뽑힌 뒤 주전급 식스맨으로 시작해 최고 보수를 받는 선수로 거듭났다. 역시 2순위 출신인 한희원이 자신감을 회복해 경희대에서 보여준 공력력을 되찾는다면 이정현의 공백을 조금이나마 메울 수 있을 것이다. 

사진_ 이재범 기자 

이재범 1prettyj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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