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내세운 靑, 탁현민 '여성비하 논란'에 곤혹

2017. 5. 2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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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전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탁현민 전 성공회대 겸임교수(44·사진)가 10년 전 출간한 책에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표현이 담겨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탁 행정관은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곧바로 사과했지만 최근 '인권 강화'를 정책 전면에 내세운 문재인 정부는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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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저서 '문제 표현' 드러나.. 여성단체 "양성평등 정부에 부적합"
탁씨 "상처 받으신 모든 분께 죄송"

[동아일보]

대통령의전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탁현민 전 성공회대 겸임교수(44·사진)가 10년 전 출간한 책에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표현이 담겨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탁 행정관은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곧바로 사과했지만 최근 ‘인권 강화’를 정책 전면에 내세운 문재인 정부는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탁 행정관은 2007년 ‘남자 마음 설명서’라는 책에서 여성을 △만나본다, 이 여자 △좋아한다, 이 여자 △사랑한다, 이 여자 △하고 싶다, 이 여자 △헤어진다, 이 여자 △그립다, 이 여자 등 7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하고 싶다, 이 여자’ 대목에선 콘돔을 싫어하는 여자, 몸을 기억하게 만드는 여자, 바나나를 먹는 여자 등을 두고 성관계를 맺고 싶은 여자라고 썼다.

또 이 책에는 ‘등과 가슴의 차이가 전혀 없는 여자가 탱크톱 같은 것을 입는 것은, 그 모습을 보아야 하는 남자 입장에선 테러를 당하는 기분이다’ ‘다소 파인 상의를 입고 허리를 숙일 때 한 손으로 얌전히 가슴을 가리는 여자는 그러지 않는 편이 좋다’ ‘이왕 입은 짧은 옷 안에 뭔가 받쳐 입지 마라’는 등의 내용도 있다.

탁 행정관은 논란이 커지자 “‘남자 마음 설명서’의 글로 불편함을 느끼고 상처 받으신 모든 분께 죄송한 마음을 표한다”며 “현재 저의 가치관은 달라졌지만 당시의 그릇된 사고와 언행을 반성한다”고 했다. 다만 청와대 행정관직에서 물러날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2010년 양정철 전 비서관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을 알게 된 탁 행정관은 2012년 대선 당시 문 후보 출정식 등을 기획했고, 지난해 6, 7월 문 대통령의 히말라야 트레킹에도 동행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경선 때부터 문 대통령의 각종 행사 기획 업무에 관여했다. ‘나는 꼼수다(나꼼수) 콘서트’ 기획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탁 행정관에 대한) 별다른 조치를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여성 고위공직자 발탁 등 양성평등 실현에 심혈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이번 논란이 불거져 청와대 내부에선 탁 행정관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여성단체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강월구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원장은 “10년 후인 지금 (탁 행정관의 인식이) 어느 정도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표현하는 등 상당히 문제적 언급을 했던 사람”이라며 “양성평등을 지향하는 정부의 인사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박성진 psjin@donga.com·한상준·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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