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기 도는 경기지표, 불씨 살릴 정책실행이 문제

조현숙.이새누리 2017. 5. 27.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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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신기록, 장중 2360선도 넘어
들썩이는 집값에 자산효과도 기대
소비심리는 세월호 참사 후 최고치
"일자리·소득 안 늘면 다시 위축"

문재인 정부 들어 주가·부동산·소비심리 등 경기를 떠받치는 3대 지표에 훈기가 돈다. 주가와 부동산 가격이 뛰면서 소비심리도 개선되는 조짐이다. 일부에서는 자산효과도 기대한다. 자산효과란 주식·부동산·채권 등의 실질가치가 높아지면서 소비지출이 늘어나는 걸 말한다. 물론 아직 소비가 증가한 건 아니다. 소비심리만 개선된 수준이지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전민규 한국투자금융지주 글로벌리서치실장은 “새 정부가 공공부문 일자리 확충 등을 통한 가계소득 증가 쪽으로 정책 방향을 잡았지만 기업 부담, 세금 부담 증가 같은 부작용도 생길 수 있어 체계적인 정책 실행이 따라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픽: 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26일 코스피가 장중 2360선을 밟았다. 1980년 1월 코스피(종합주가지수) 시장 개편 이후 사상 첫 등정이었다. 이날 코스피는 하루 전보다 12.37포인트(0.53%) 오른 2355.30으로 마감하며 ‘또’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2364.80으로 거래되기도 했다. 22일 이후 5일째 이어지고 있는 기록 경신이다. 전날 주춤했던 코스닥도 다시 뛰어올랐다. 이날 646.01로 전일 대비 2.99포인트(0.46%) 상승했다.

꺾일 줄 모르는 외국인 투자자 기세 덕분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6일까지 주식을 사고판 외국인의 하루 평균 거래금액은 1조9797억원을 기록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5년 4월 이후 최대치다. 기관의 하루 평균 거래금액(1조2967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외국인 거래대금이 전체 코스피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이달 32.2%로 늘었다. 기관 거래 비중(21.1%)을 10%포인트 넘게 웃돈다. 국내 증시에 뛰어든 외국인이 늘어난 것은 수출을 바탕으로 국내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빠른 데다 기업 가치보다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퍼져서다.

새 정부 출범은 이런 주가 상승 기대감을 더 증폭시켰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문재인 정부 공약에 따라) 기업 배당이 늘어나는 등 주주 권리가 강해지면 지배구조가 투명해지고 투자 위축 요인이 해소된다”며 “이는 전반적인 기업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들어 들썩이는 집값도 마찬가지다. 한국감정원 통계를 보면 22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값은 일주일 전에 비해 0.2% 올랐다.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본지 5월 26일자 B3면>

문재인 정부 출범에 따른 정치적 불안감 해소와 아직 안갯속인 새 정부 부동산 규제 정책. 이 두 가지가 맞물렸다. 역시 심리에 기댄 경기 호조다.

주가와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자 소비심리에도 훈풍이 분다. 이날 한국은행은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08.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한 달 전보다 6.8포인트 올랐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4월(108.4) 이후 3년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한은이 2042가구를 대상으로 생활 형편, 가계 수입, 경기 판단 등을 물어 산출했다. 2003~2016년 수치를 100으로 기준치로 잡고 이보다 높으면 소비심리가 낙관적이란 뜻이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박상우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심리가 살아난 이유로 수출 경기 회복과 새 정부 효과를 들었다. 박 팀장은 “최근 수출이 상당히 호조세를 보이면서 소비심리 회복에 기여했다”며 “그동안 불안했던 정치상황이 대선 이후 안정되고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여러 가지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도 같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물지표가 아닌 심리지표다. 주식·부동산 시장과 소비심리 지표만 보고 낙관하기엔 주변 환경이 녹록지 않다. 박 팀장은 “이런 심리가 실제 소비, 내수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려면 새 정부의 정책이 소프트 랜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민규 실장도 “앞으로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만큼 일자리·소득이 늘지 않는다면 언제든 경기가 돌아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부 변수로 미국 금리 인상 속도, 중국 경기 둔화, 원자재 가격 불안 등 위험 요인이 있는데 하나라도 불거지면 시장을 지배하는 긍정 심리가 식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현숙·이새누리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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