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 인질 잡고 극렬저항.. 생지옥 된 열대섬

노석철 기자 2017. 5. 27. 00: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계엄령이 선포된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의 마라위시에서 필리핀군과 무장단체 '마우테'의 교전이 4일째 이어지면서 양측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23일 필리핀군이 IS 연계 단체 지도자 이스닐론 하필론의 은신처를 급습하자 마우테 무장대원 100여명이 마라위시의 시청, 병원, 교도소 등 주요 시설을 점거하고 곳곳에 불을 질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마라위市 '교전 4일째'
계엄령이 선포된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의 마라위시에서 25일 길게 늘어선 피난 차량들 사이로 정부군 장갑차를 실은 트럭이 이동하고 있다. 필리핀군은 현지에서 반란을 일으킨 무장단체를 진압하기 위해 헬기와 장갑차, 특수부대 등을 투입해 소탕작전을 벌이고 있다. AP뉴시스

계엄령이 선포된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의 마라위시에서 필리핀군과 무장단체 ‘마우테’의 교전이 4일째 이어지면서 양측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필리핀군은 주민들이 빠져나간 주택가를 폭격하고 반군은 인질로 억류한 주민들을 살해하는 등 참혹한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마닐라타임스는 26일(현지시간) 필리핀 정부군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 세력인 마우테가 점령한 마라위시에 포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일부에서는 정부군이 헬기로 공습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하지만 정부군은 마우테의 저항이 만만치 않아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마라위시에 있는 마우테 대원은 30∼40명으로 추정되지만 민첩하게 주택가를 옮겨 다니는 데다 거리에 폭탄을 설치해 놓은 채 인질까지 잡고 극렬하게 맞서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당국자를 인용해 반군 가운데 외국인 대원도 있다고 보도했다.

정부군의 조아르 헤레라 대변인은 “우리는 (마우테만 타깃으로 한) 외과수술식 정밀 폭격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20만명의 마라위시 주민 14만명이 다른 지역으로 대피했으며, 피난 행렬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양측의 교전으로 인명 피해도 커지고 있다. 군 당국은 지난 23일부터 시작된 전투에서 군인 11명과 경찰 2명, 무장세력 33명 등 46명이 사망했고 39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마우테는 마라위에서 인질로 잡은 민간인 가운데 최소 11명을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우테가 점령한 병원에서 2명, 그들이 설치한 검문소에서 9명이 피살됐다.

현지 GMA뉴스는 주민 9명이 손이 묶인 채 잔인하게 살해돼 들판에 버려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마우테는 마라위시의 한 성당에서 12∼15명의 신부와 신도 등을 납치해 억류하고 있다. 일부 단체가 마우테와 정부군 간 협상을 제안했으나 마우테가 정부군의 철수를 요구해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3일 필리핀군이 IS 연계 단체 지도자 이스닐론 하필론의 은신처를 급습하자 마우테 무장대원 100여명이 마라위시의 시청, 병원, 교도소 등 주요 시설을 점거하고 곳곳에 불을 질렀다. 현지 경찰서장을 살해하고 교도소에 수감된 죄수 100여명도 풀어줬다.

이에 러시아를 방문 중이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마라위시가 속한 민다나오섬 전체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마우테와의 전면전에 나섰다. 필리핀군은 이어 25일 마라위시에 헬기와 장갑차, 특수부대 등을 투입해 소탕작전에 들어갔다. 필리핀군은 하필론이 아직 마라위에 숨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