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참총장, '동성애 군인 색출' 항의에 과잉대응

입력 2017. 5. 26. 22:36 수정 2017. 5. 27.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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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내 동성애 군인을 색출·처벌하라는 지시 의혹에 휩싸인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이 해외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 성소수자 시민단체 활동가와 시민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동성애자 색출을 지시한 게 맞냐"며 묻는 피디(PD)의 손목을 힘으로 제압하는 등 과잉 대응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군의 해명을 듣기 위해 몰려든 취재진도 장 총장에게 다가가 "동성애 색출을 지시한 게 사실이냐", "이 대위의 판결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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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서 국외출장 입국길에
질문하는 피디 손목 꺾고 카메라 밀쳐
시위대·경호원 사이 몸싸움도

[한겨레]

‘육군 안 동성애자 색출 지시’ 논란에 휩싸인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이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동성애자 색출을 지시한 게 맞냐?”고 묻는 <뉴스타파> 취재기자를 제지하면서 손목을 잡고 있다. 이날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활동가들은 장 총장에게 “어떤 이유로 동성애자를 범죄자로 취급하냐”며 “차별주의자 장준규는 물러나라”고 항의했다. 인천공항/공동취재사진

육군 내 동성애 군인을 색출·처벌하라는 지시 의혹에 휩싸인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이 해외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 성소수자 시민단체 활동가와 시민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동성애자 색출을 지시한 게 맞냐”며 묻는 피디(PD)의 손목을 힘으로 제압하는 등 과잉 대응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단체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 활동가와 시민 10여명은 26일 오후 5시50분께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는 장 총장에게 항의하며 기습시위를 열었다. 이들은 장 총장이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현수막을 펼쳐 들고 ‘장준규는 퇴진하라’, ‘동성애 탄압을 중단하라’, ‘어떤 이유로 동성애자를 범죄자로 취급하냐’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호원과 활동가, 취재진이 엉키면서 몸싸움도 일어났다.

군의 해명을 듣기 위해 몰려든 취재진도 장 총장에게 다가가 “동성애 색출을 지시한 게 사실이냐”, “이 대위의 판결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 과정에서 장 총장은 박종화 <뉴스타파> 피디에게 “저리 가시라”고 하면서 무선 마이크를 들고 있던 박 피디의 손목을 꺾고 질문을 제지했다. 장 총장은 또 다른 취재기자를 손으로 밀어 취재기자가 갖고 있던 카메라가 망가지기도 했다. 장 총장은 입을 꾹 닫고 공항 3층에 있는 귀빈실로 향했다. 이후 별도 통로로 귀빈 주차장으로 가서 대기 중이던 차를 타고 공항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명숙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는 “동성애자라는 이유만으로 사생활을 침해하고 구속하고 처벌하는 것이 21세기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도대체 인권은 어디에 있느냐”고 비판했다.

앞서 육군 보통군사법원은 24일 ‘군형법 92조의6’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아무개(28) 대위에게 “동성 군인과 성관계를 가진 사실이 인정된다”며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장 총장은 22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지상군 심포지엄에 참석했다가 귀국하는 길이었다.

박수진 김명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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