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반도체 부문 매각, 미·일 연합 우선"
[경향신문] ㆍ주거래은행에 “웨스턴디지털 매각, 당장은 어렵다” 설명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부문 입찰에서 ‘미·일 연합 진영을 우선한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도시바와 협업관계로, 국제중재재판소에 매각 중지 요청을 한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미·일 연합에 동참해 반격을 노릴지 여부가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26일 마이니치 신문 등 일본 언론은 도시바가 전날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미즈호은행 등 주요 거래은행에 매각 관련 상황을 설명하면서 “미·일 연합 진영을 우선한다” “웨스턴디지털에 대한 매각은 현재로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도시바는 일본의 관민펀드 산업혁신기구와 미국 투자펀드 등이 함께한 미·일 연합을 우선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여기에 웨스턴디지털이 가세하는 방안도 거론됐지만 아직 명확하게 정리되지는 않은 상태다.
웨스턴디지털은 도시바와 협업을 유지해오다 도시바가 반도체 부문 매각을 추진하자 독점교섭권을 주장하며 국제중재재판소에 중재를 신청했다. 도시바는 웨스턴디지털 측이 도시바 메모리 부문의 지분 과반을 확보해 경영권을 쥐려 한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양측의 기싸움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도시바와 웨스턴디지털은 지난 24일 최고경영자(CEO) 긴급 회동을 하고 2차 입찰과 별도로 두 회사 간의 매각 협상을 우선 진행하기로 하는 등 타협점을 찾고 있어, 웨스턴디지털의 전략이 전체 매각 과정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9일 도시바 메모리 부문 두 번째 입찰에는 미국 투자펀드 KKR, SK하이닉스·미국 펀드 베인캐피털, 미국 브로드컴,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이 응찰했다. 웨스턴디지털은 별도로 응찰했다. 산업혁신기구와 일본정책투자은행은 2차 입찰에서 구체적인 금액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KKR과 연합해 인수에 참가하는 방향으로 조정 중이다. 산업혁신기구는 이달 말 출자 규모를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응찰한 진영 모두 도시바 본사가 원하는 최저가 2조엔을 넘긴 상태이기 때문에 제시된 금액보다는 일본 정부와 여론 흐름이 중요할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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