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부터 팽목까지, 세월호 뱃길 따라 809km 걷는 사람들
[오마이뉴스신영근 기자]
▲ '416 희망 순례단'이 26일 오전 충남 서산 삼길포항을 출발해서 가로림만을 걷고 있다. |
ⓒ 416 희망 순례단 제공 |
이런 가운데 세월호 참사 삼년상을 치르고 304인의 억울한 죽음이 헛되지 않아야 한다는 염원으로 4.16 도보 순례를 진행중인 사람들이 있다. 종교·문화계 인사들과 일반 시민들로 구성된 '세월호 희망의 길을 걷는 사람'은 지난 15일 인천 연안부두에서 '416 순례길 출발식'을 갖고 7월 6일까지 53일간 세월호가 출항했던 인천항에서부터 참사가 일어났던 진도 팽목항까지 서해안 뱃길을 따라 809km를 걷는다.
▲ '416 희망 순례단'이 세월호 뱃길을 따라 진도 팽목항까지 순례길에 나서고 있다. |
ⓒ 416희망 순례단 제공 |
이번 '416 희망순례길'에서 단장을 맡고 있으며 인천항에서부터 순례를 하고 있는 박소정 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세월호가 곧 대한민국호이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것은 대한민국이 침몰하고 있다는 거와 똑같다. 지난 정부의 안전 불감증으로, 총체적인 부실 속에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다고 생각한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때 모든 국민이 슬퍼했고 추모했다.
그러나 참사의 진실이 규명되지 않고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세월호 참사를 둘러싸고 국민이 둘로 갈라졌다. 더 이상 세월호 참사를 진보, 보수의 문제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 희생된 분들을 추모하고 미수습자가 하루 빨리 가족들 품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며, 유가족들을 국민이 위로해야 한다. 조계종 화쟁위원장인 도법스님의 제안으로 이루어진 이번 '416 희망 순례길'은 안전한 사회를 위한 새로운 몸짓을 만들어야 함과 동시에 다시는 세월호와 같은 참사가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바람이 담겼다."
▲ 8년의 투쟁끝에 지켜낸 가로림만을 '416 희망 순례단'이 걷고 있다. |
ⓒ 416희망 순례단 제공 |
서산에서 416 희망 순례를 함께 하고 있는 참교육학부모회 서산, 태안지회 회장 박선의씨는 "그동안 세월호 참사 3주기가 지나고 마치 세월호가 잊히는 것만 같아 안타까웠다. 수학여행을 가기 위해 떠났던 아이들과 일반인들의 희생이 잊히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걷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3년 동안 서산에서 촛불을 함께 들었던 사람들과 걷는 이 길이 안전사회건설을 위한 지표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 '416희망 순례단'이 8년의 투쟁끝에 지켜낸 가로림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 416희망 순례단 제공 |
이번 '416 순례길'은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이 길 위에서 사람과 사람, 마을과 마을을 이으며 희망을 몸짓을 함께 하기 위해 기획됐다. 지난해 9월 5일부터 45일간 세월호가 출발했던 인천항을 시작으로 서해안을 따라 인천-시흥-안산-화성-평택-당진-서산-홍성-보령-서천-군산-김제-부안-고창-영광-함평-무안-목포-해남-팽목항을 잇는 총 809㎞ 순례길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일반 시민들도 사전에 '세월호 희망의 길을 걷는 사람' 누리집(http://hopeway.kr)에 신청하면 함께 순례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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