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어딜 가나 '0호봉 인생'.. 나는 비정규직입니다

이현미 입력 2017. 5. 26. 19:27 수정 2017. 5. 2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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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호봉 인생'계약직 근로자인 A씨(34)는 지난 6년간 근로 계약을 갱신하거나 회사를 옮길 때마다 '0호봉 직원'이 됐다.

비정규직 직원은 재계약 때마다 0호봉이 됐다.

고용노동부가 26일 발표한 2016년 6월 기준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에 따르면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총액(1만2076원)은 정규직(1만8212원)의 66.3%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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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100만원 벌 때 비정규직 63만원 번다 / 300인 이상 사업장 정규직의 63% / 기업 규모 클수록 임금격차 커져

‘0호봉 인생’

계약직 근로자인 A씨(34)는 지난 6년간 근로 계약을 갱신하거나 회사를 옮길 때마다 ‘0호봉 직원’이 됐다. 회사에서는 경력을 보고 그를 채용했으나 연봉 책정 때는 경력을 반영해주지 않았다. 비정규직 직원은 재계약 때마다 0호봉이 됐다. 이 때문에 A씨의 임금은 같은 경력의 정규직 직원보다 낮았고 경력이 쌓일수록 격차가 커졌다. 또한 휴일·야근 수당을 지급해주는 규모가 큰 회사에서 근무할 때면 상대적 박탈감이 더욱 심해졌다. 수당이 호봉에 따라 차등 지급됐기 때문이다. A씨는 “처음 비정규직으로 일할 때는 정규직 신입직원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지만 지금은 격차가 너무 커졌다”며 “비정규직으로 일을 시작한 지난 선택이 몹시 후회된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가 26일 발표한 2016년 6월 기준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에 따르면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총액(1만2076원)은 정규직(1만8212원)의 66.3%로 나타났다. 기업규모가 클수록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는 커졌다. 5인 미만 사업장에서 비정규직은 정규직의 85.4% 수준의 임금을 받았으나 5∼29인 사업장에서는 75.4%, 30∼299인 67.6%, 300인 이상 62.7%로 낮아졌다. 특히 이들 간의 임금 격차는 대기업에서 더 벌어졌다. 2011년 300인 이상 사업장의 비정규직 임금은 정규직의 70.3% 수준이었으나 2012년 63.1%로 뚝 떨어졌다. 2013년 65.6%로 소폭 올랐지만 2014년 64.2%, 2016년 62.7%로 낮아졌다.

정규직·비정규직뿐만 아니라 대기업·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도 심해졌다. 300인 이상 사업장의 정규직 임금을 100으로 했을 때 300인 미만 정규직의 임금은 2011년 55.6%에서 지난해 52.7%로 떨어졌다. 지난해 기준 300인 이상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총액은 3만530원으로 30∼299인(1만8828원)의 약 2배, 5인 미만(1만1587원)의 약 3배에 달했다.

지난해 종사자 1명 이상 사업장의 총 근로시간은 171.1시간으로 전년 동기(173.5시간)보다 2.4시간 줄었다. 정규직(184.7시간)은 2.7시간, 비정규직(129.3시간)은 2.3시간 각각 감소했다.

정규직의 4대 보험 가입률은 95∼98% 수준이었으나 비정규직은 보험유형별로 편차가 컸다. 비정규직의 산재보험 가입률은 97.4%로 높은 편이었지만 고용보험 가입률은 72.1%, 건강보험 59.4%, 국민연금 56.7%에 그쳤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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