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소비심리 37개월만에 최고..집값 뛰고 주가 고공행진

용환진,김효혜,부장원 입력 2017. 5. 26. 16:24 수정 2017. 5. 26.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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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호조·고용회복 기대감도 반영
소비심리가 넉 달 연속 오르면서 37개월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지난달보다 6.8포인트 오른 108로 집계됐다. 세월호 참사 직전인 2014년 4월(108.4) 이후 3년1개월 만에 최고치다.

소비심리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값이 커질수록 소비심리가 낙관적임을, 값이 내려갈수록 비관적임을 뜻한다. 사상 초유의 탄핵 정국으로 인해 올해 초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까지 추락했던 소비자심리지수가 지난 2월(94.4) 이후 넉 달째 오름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특히 조기 대선으로 출범한 문재인정부가 비정규직 문제 등 일자리 대책에 속도를 내면서 취업 기회와 임금 수준에 대한 전망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과 함께 부동산과 주식시장이 활황 국면에 접어든 것도 심리 회복에 일조했다. 재산이 늘면서 씀씀이가 커지는 '자산 효과'와 더불어 소비심리지표 개선이 뚜렷해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주에만 0.3%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7일(0.32%) 이후 7개월 반 만에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로 지난주 상승률(0.24%)보다 0.06%포인트 오름폭이 커졌다. 코스피도 이날 오전 2360선을 돌파하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6조173억원(24일 기준)으로 전월(4조5988억원)보다 30.8% 늘어 2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ETF 제외)에도 14거래일 만에 133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 때문에 올해 소비 회복 기조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재산이 늘면서 씀씀이가 커지는 '자산 효과'와 더불어 소비심리 회복이 선순환 국면을 연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산 시장이 활황 국면을 보인 데다 새 정부 국정 지지도도 높아 소비심리가 확연한 개선세에 접어들었다"며 "심리가 호전되고 투자자들의 소득이 늘면서 소비 회복 전망이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자리 추경을 비롯한 '문재인노믹스' 경제 공약이 속속 발표되면서 경기는 물론 취업, 임금수준 등 소비심리 전반이 개선됐다. 5월 한국은행 소비자 동향조사를 보면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한 현재경기판단 CSI는 전달보다 13포인트 상승한 82를 나타냈다. 2014년 9월(83) 이후 최고치로, 증가폭도 2009년 8월(+15포인트) 이후 가장 크다. 현재와 6개월 후를 비교한 경기전망 CSI도 22포인트 급증해 111을 기록했다. 이 역시 2010년 7월(111) 이후 최고치로 증가폭도 2009년 4월(+33포인트) 이후 최대였다.

특히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확대 등 새 정부가 일자리 정책에 방점을 찍으면서 고용에 대한 인식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취업기회전망 CSI는 전월보다 27포인트 급상승한 113, 임금수준전망 CSI도 7포인트 오른 120까지 치솟았다. 지수와 증가폭 모두 각각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7월과 2013년 1월 이래 가장 컸다. 생활형편전망 CSI도 5포인트 오른 103이었다. 역시 2010년 11월(103)과 2009년 5월(+5포인트) 이후 각각 최대치를 나타냈다.

다만 실제 소비지출과 관련된 심리지표는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소비 증가세가 현실화할지 일단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계의 지갑 사정을 가리키는 현재생활형편 CSI는 92로 2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고, 소비지출전망 CSI도 106으로 전월수준에 머물렀다. 박상우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최근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다 새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과거에도 신정부 출범 시에도 이 같은 기대감이 있어 왔는데 그 기대감이 현실화할지는 지켜보자는 심리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주택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경기·인천과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값이 대체로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유독 서울만 호가가 뛰고 있는 것이다.

재건축·재개발 등 개발 호재와 함께 새 정부 출범 이후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매수 문의는 늘고, 집주인들은 매물을 거둬들인 결과다. 이날 한은 발표에서도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소비자가 많았다. 5월 주택가격전망 CSI는 109로 한 달 전과 비교할 때 6포인트 상승했다.

[용환진 기자 / 김효혜 기자 / 부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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