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곡 찌르는 충언들..朴정부 국무위원들의 마지막 조언

서미선 기자,박승주 기자 2017. 5. 2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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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호 등 朴정부 임명 국무위원, 文대통령과 90분간 오찬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중앙홀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7.5.1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박승주 기자 = 박근혜정부에서 임명된 현직 장관을 비롯한 국무위원들은 26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오찬 자리에서 새 정부 국정 운영을 위한 조언과 건의의 말을 남겼다.

문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이 이날 정오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오찬을 함께하며 대화 나눈 내용을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으로 전했다.

먼저 국무총리 대행인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정부의 마지막 내각이자 새 정부의 첫 내각이라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이어 유 부총리는 "우리 경제가 수출을 중심으로 회복의 불씨가 살아나고 있지만 내수와 소비부진의 과제는 여전하다"며 당면과제인 회복의 불씨를 살리는 데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최근의 반도체 등 IT산업의 경쟁력으로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다양성과 역동성의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최 장관은 "다양성은 국민 개개인의 창의성에 기반한 좋은 기업의 창업으로 극복할 수 있다"며 "좋은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과학기술 투자의 확대, 4차 산업혁명화, 관련법과 제도의 정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새 정부에서도 Δ자유학기제 Δ돌봄교실 확대 Δ직업교육 증진으로 능력중심 사회가 지속되는 것이 다행스럽다는 점을 먼저 전했다.

그러면서도 "교원양성 교육이 핵심인데 중요순위에서 지금까지 밀려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려면 교원에 대해 교원대학시절부터 커리큘럼을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일호 총리 권한대행 겸 경제부총리(오른쪽)와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 © News1 이동원 기자

외교안보 분야를 담당하는 부처들의 수장들도 문 대통령을 향해 저마다 국정운영을 위한 조언을 남겼다.

통일부의 홍용표 장관은 "북한과의 민간교류 기준을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통일준비위원회와 관련해 비판도 많았지만 시스템의 구축이라는 성과도 있었으므로 연속성 차원에서 이를 주목해달라"고 요청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최근 국제간의 문제는 정상외교로 풀어가는 경향이 확대되고 있어 우리의 국력신장에 걸맞은 '외교대통령'이 돼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UN 등 국제 공조관계의 적절한 활용과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 4국에 더해 EU와 ASEAN과의 관계를 잘 구축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국방부의 최고책임자인 한민구 장관은 군에 대한 격려를 당부하면서 국방 예산을 내년도 GDP의 2.5%선으로 올릴 것을 건의했다.

공석 상태인 법무부·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제외하고는 국무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농식품 분야는 약자의 산업이며, 정서적으로 예민한 분야이므로 중요하게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김 장관은 또 쌀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과 극심한 가뭄에 대한 대통령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도 함께 건의했다.

주영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수출 상승세 경향을 보이는데 이것을 견고하게 유지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산업경쟁력의 제고와 에너지신산업분야를 중시하는 방향을 설정하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일자리 정책'을 국정의 최우선으로 삼는 것에 대해 감사함을 표하면서 "노동3법의 개선으로 불확실성을 확실성으로 바꾼다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문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가계부채가 심각한데 새 정부의 과제를 넘겨드려 죄송하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금융정책만으로는 안되고 성장 복지를 포함한 종합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의 발언을 들은 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박근혜정부 전체를 어떻게 평가하든 각 부처의 노력들을 연속성 차원에서 살려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권은 유한하나 조국은 영원하다"고 답했다.

park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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