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문재인 대통령 '1호차' 기동비서 '최 선생님'의 정체는?
권양숙 여사 차량 기동비서 출신
문 대통령 의원 시절부터 차량 운전
지난 22일 경남 양산 사저에 머물던 문재인 대통령은 미니버스를 타고 부산 영도에 사는 모친 강한옥(90) 여사를 만났다.
그는 문 대통령이 2012년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부터 수행했던 최성준(64) 씨다.
그는 ‘움직이는 사무실’로 불리는 문 대통령의 차량을 5년 넘게 운전했다. 차 안에서 이뤄지는 중요한 통화와 참모와의 대화와 관련한 보안은 물론 문 대통령의 안전까지 책임져온 사람이다.
최 씨는 현재 문 대통령의 의전 차량인 ‘1호 차’를 운전하는 기동비서로서의 내정절차를 밟고 있다.
최 씨는 이미 지난 10일 문 대통령이 당선 첫날 이용했던 의전 차량인 마이바흐와 에쿠스 방탄차량도 운전했다. 지난 13일 홍은동 사저를 나와 기자들과의 산행을 위해 청와대 관저로 타고 간 은색 벤츠 운전석에도 최씨가 있었다.
사실상 문 대통령이 자신이 타고 다니는 의전 차량, 이른바 1호 차 운전석의 주인공으로 최 씨를 점찍은 셈이다. 그만큼 최 씨에 대한 신뢰가 높다는 얘기다.
문 대통령은 동갑인 그를 ‘최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최 씨는 최근 문 대통령의 일정이 진행되는 동안 경호요원들과 교신할 수 있는 ‘이어피스’를 착용한다. 교신기를 다루는 모습도 익숙해 보인다. 이미 해봤던 일이기 때문이다.
사실 최 씨는 청와대 경호실 소속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의 기동비서를 맡아 노 전 대통령 임기 동안 권 여사의 차량을 운전했던 경험이 있다.
봉하마을을 방문할 때면 권 여사는 최 씨에게 “대통령을 안전하게 잘 모시고 다녀달라”는 당부를 종종 한다고 말한다. 노무현 재단 관계자는 “권 여사가 최 씨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권 여사가 직접 최 씨를 당시 문재인 의원에게 추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기동비서는 ‘최후의 경호원’이다.
유사시 대통령과 가장 근접해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기동비서는 사격 훈련 등을 거치기도 한다.
최 씨는 지난 대선 기간까지는 문 대통령이 타고 다니는 회색 카니발 차량을 운전했다. 부인 김정숙 여사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문 대통령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인물이다.
최 씨에겐 ‘최레이서’라는 별명도 있다. 어떤 상황에서든 정해진 시간안에 목적지에 도달하게 한다는 뜻이다.
최 씨는 민주당 대선 경선 기간 당시 먼저 세차장에 들른 뒤 예정된 출발 시간보다 한 시간 일찍 숙소 앞에 도착해 문 대통령을 기다렸다.
대선이 임박해선 선거 운동을 거치며 주행거리 12만㎞를 넘긴 카니발 차량을 닦으며 “선거가 끝나면 00렌트카에 문재인 대통령이 되는 과정을 함께했던 이 차량을 반납해야 하는데…. 차라리 내가 사버릴까?”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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