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쿨파]中 극단적 민족주의 배후에 '小紛紅' 있다

박형기 중국 전문위원 2017. 5. 2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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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서 '비이성적 애국심'이 분출하고 있다.

요약하자면 샤오펀홍은 중국의 극단적인 민족주의를 주도하고 있는 온라인 '키보드 워리어'들이다.

이후 중국 민족주의와 관련된 대부분 사건에 이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자발적인 조직이라면 중국의 극단적 민족주의 발호에 등골이 오싹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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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중국 전문위원 = 최근 중국에서 ‘비이성적 애국심’이 분출하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극단적 민족주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미국 대학 졸업 연설에서 미국의 공기와 언론 자유를 찬양한 중국 유학생과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 중국 국기를 소재로 만든 드레스를 입은 여배우가 중국 누리꾼들의 맹비난을 받은 뒤 결국 사과해야 했다.

중국 여배우 쉬다자오-SCMP 갈무리

이들의 사과를 이끌어 낸 그룹이 바로 ‘샤오펀홍(小粉红)’이다. 샤오펀홍은 애국심으로 무장한 젊은 층을 이르는 말이다. 이들은 ‘우마오당(五毛黨)’과 함께 인터넷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

우마오당은 중국 공산당의 댓글부대로 댓글 하나에 0.5위안, 즉 5마오를 지급하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이들은 인터넷상에서 정부 정책을 적극 옹호하는 하는 한편 중국에 대한 비판적 의견에 무차별적 공격을 가한다.

특이한 것은 샤오펀홍은 대부분 여성이라는 점이다. 웨이보(중국의 트위터)의 분석에 따르면 온라인 ‘키보드 워리어’의 83%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 대는 18~24세다.

이들이 처음 모인 곳이 ‘진장원쉐청(晋江文学城)’이라는 사이트다. 이 사이트는 중국의 대표적인 여성문학 사이트로 여성문학의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지난 2003년 출범했다. 현재 1600만 명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으며, 93%가 여성이다. 이 사이트의 메인 페이지가 분홍(紛紅)색이다. 이에 따라 샤오펀홍이라는 이름이 비롯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샤오(小)는 중국에서는 애칭이다. 영어로 ‘dear’ 쯤에 해당한다. 요약하자면 샤오펀홍은 중국의 극단적인 민족주의를 주도하고 있는 온라인 ‘키보드 워리어’들이다.

진장원쉐청 홈피 갈무리

이들이 세상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계기는 우리와도 관계가 있는 ‘쯔위 사건’이다.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 쯔위가 2015년 12월 6일 국내 한 방송에 출연해 대만 국기를 흔들었다. 샤오펀홍들이 격분했다. 대만인인 쯔위가 대만 국기를 흔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대륙인들은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

샤오펀홍들은 쯔위의 인스타그램에 몰려가 분탕질을 했다. 이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페이스북에 몰려가 분노를 쏟아냈다. 이 사건 이후 샤오펀홍의 정체가 전면에 드러났다.

이후 중국 민족주의와 관련된 대부분 사건에 이들이 등장한다. 예컨대 지난 브라질 올림픽 당시, 400m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딴 호주의 맥 호튼이 중국의 수영영웅 쑨양을 “속임수를 쓰는 선수(약쟁이)”라고 부르자 샤오펀홍들이 호튼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몰려가 사과를 요구하는 댓글 폭탄을 퍼부었다.

중국 당국은 샤오펀홍들의 활약이 흐뭇할 뿐이다. 관영 인민일보와 환구시보 등은 이들의 활약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마지막에 드는 의문 하나. 샤오펀홍도 우마오당처럼 중국 당국이 키우는 키보드 워리어들일까? 아니면 자생 조직일까? 아직까지 이들이 당국과 연결돼 있다는 증거는 없다. 차라리 당국과 연결돼 있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정부주도의 캠페인에 불과하니까. 그러나 자발적인 조직이라면 중국의 극단적 민족주의 발호에 등골이 오싹해 진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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