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16대 총장으로 선출된 김혜숙 교수 가 지난해 12월 열린 국회 청문회에 참석해 답변을 하고 있다. 앞쪽은 구속기소된 최경희 전 총장. /자료사진=뉴시스
이화여대 16대 총장으로 선출된 김혜숙 교수 가 지난해 12월 열린 국회 청문회에 참석해 답변을 하고 있다. 앞쪽은 구속기소된 최경희 전 총장. /자료사진=뉴시스

이대 총장에 김혜숙 철학과 교수가 당선됐다. 25일 치러진 이화여대 제16대 총장 선거에서 김혜숙 교수(61)가 득표율 57.3%로 당선됐다.
이대 제16대 총장후보 추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교내 입학관 홀 및 ECC(Ewha Campus Complex) 다목적홀에서 치러진 결선 투표에서 김혜숙 교수는 총 득표율 57.3%를 기록해 42.7%를 얻은 김은미 국제학과 교수를 제치고 총장에 당선됐다.

이대 신임 총장은 26일 낮 12시 이화학당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김 교수는 전날 열린 투표에서 득표율 33.9%로 1위에 올랐지만,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2위 김은미 교수와 결선 투표를 치렀다.


이번에 치러진 총장 선거는 이대 131년 역사상 처음으로 '전 구성원 직선제'로 치러졌다. 이대는 1990년 윤후정10대 총장을 선출할 당시 교수 직선제 선거를 한 적이 있지만 교수·직원·학생에 동문까지 참여하는 직선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지난해 최경희 전 총장이 미래라이프 대학 사업 논란과 정유라 특혜 파문으로 사퇴한 데 따른 조치다. 최 전 총장은 이대 총장으로는 처음으로 임기를 못채우고 사퇴했다. 이대는 또 최 전 총장과 남궁곤 전 입학처장 등이 정유라 사태로 대거 구속되면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이번에 당선된 김혜숙 교수는 세계여성철학자대회 조직위원장과 철학연구회 연구이사, 한국인문학총연합회 대표회장 등을 역임했다. 정문종(경영학), 정혜원(의학) 교수와 함께 교수협의회 공동대표를 맡아 이끌어 왔으며, 학내 갈등에서는 학생들 편에 서왔다.


김 교수는 지난 22일 가진 '이대 학보'와의 인터뷰에서 "이화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린 점, 입학 과정에서 공정성과 교육 정의를 손상시킨 점에 대해 공식 사과를 해야 한다. 이화가 이득이 아닌 인간을 위한 가치와 정의로움을 추구하는 대학이라는 것, 그것을 위해 타협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출마 후 포부에 대해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