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평창] 인프라 사후 활용 어떻게 할것인가

노주환 2017. 5. 26.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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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성화봉송 경로와 성화봉송 주자 선발계획이 발표됐다. 마스코트 수호, 김연아, 이희범 조직위원장(왼쪽부터)이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는 10월 24일 그리스서 채화, 11월 1일 인천공항에 도착 후 총 101일간 2,018km의 여정 동안 7,500명의 봉송주자가 참여한다. 2018년 2월 9일 개획식장 성화대에 점화돼 17일 동안 대회장을 밝힌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4.17/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2018년 2월 9일~25일) 개막까지 259일이 남았다.

평창 올림픽 성공개최는 새 정부의 주요 과제다. 지금부터라도 국가적 역량을 집중할 경우 성공리에 마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대회 이후'다. 관심이 사라진 평창은 방치돼 자칫 폐허가 될 수도 있다. 실제 올림픽을 치른 다른 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될 인프라를 어떤 식으로든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포스트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문순 강원도지사에게 평창올림픽의 인프라(경기장 등 시설물) 사후 활용을 국가가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과연 평창 인프라의 사후 활용에 문제는 없을까.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사진출처=평창조직위 홈페이지
올림픽 같은 큰 국제 스포츠 이벤트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다. 평창올림픽의 경우 총 예산이 2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중 가장 큰 비중을 인프라 구축이 차지한다. 천문학적 돈을 들일 시설물들을 대회 때만 반짝 사용할 수는 없다. 빈집이나 다름없다. 온기가 빠진 집의 서까래가 금세 무너지듯 시설물이 방치될 경우 흉물로 변하는 건 시간문제다. 실례는 얼마든지 있다. 심지어 가장 가까운 리우를 보자. 폐막한지 불과 1년도 되지 않은 2016 리우올림픽 시설들을 빠르게 도시 문제로 전락하고 있다. 마이클 펠프스(미국) 같은 빅스타들이 사용했던 보조 수영장이 구정물이 가득찬 채 방치된 장면이 지난 2월 사진을 통해 전 세계에 공개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경기장 사후 활용방안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유산 활용 계획을 수립하라고 계속 촉구해왔다. IOC 입장에서도 올림픽 개최국의 시설물이 소홀히 방치되고 있는 것은 올림픽 이미지를 훼손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동계 스포츠의 선진국이 아니다. 쇼트트랙과 피겨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하곤 동계 스포츠 불모지다. 이런 상황에서 평창올림픽으로 만들어진 시설물에 대한 효과적인 활용 방안을 수립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인구 중심인 수도권과의 거리도 제법 된다. 인구분포 상 강원도라는 시장 자체의 소화 능력은 떨어진다. 관광객과 대회 등의 유치없이 시설물을 계속 활용할 방법은 없다.

강릉 아이스 아레나 사진출처=평창조직위 홈페이지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지난 3월 IOC 조정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이후 경기장 등 유산들의 추후 활용에 대한 계획도 지속적으로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12경기장 중 10개는 관리 주체를 정했다. 나머지 2곳도 앞으로 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3개 대학교 (가톨릭관동대, 영동대, 한체대), 지자체 강원도와 강릉시, 그리고 기업체 보광, 대명이 관리주체로 정해졌다. 정선 알파인 경기장과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 등 두군데의 관리 주체가 정해지 않았다. 정선 알파인 경기장은 겨울엔 스키장, 비시즌엔 특산물 직거래 장터 등의 활용 방안이 나오고 있다.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은 당초 대회 이후 철거 예정이었다가 국가대표 선수 훈련시설 등의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또 조직위 안팎에선 강릉 하키센터(주, 보조) 관리주체로 MOU를 체결(2016년 3월)했던 대명이 발을 빼려고 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조직위에선 "아직 관리주체에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정선 알파인 경기장 사진출처=평창조직위 홈페이지
전문가들은 "사후 활용 방안에서 관리 주체를 정하는 것 이상으로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안정적인 예산 확보를 어떻게 하느냐가 포인트"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이에 대해 지금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 당장 대회를 온전히 치를 예산도 다 확보하지 못했다. 조직위는 대회 성공 개최를 위해 부족한 예산 마련을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지난 3월 기자회견에서 약 3000억원 정도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공공기관의 참여를 촉구했었다. 이후 KEB하나은행 등이 후원 계약을 했다.

평창올림픽을 유치한 주체는 강원도다. 당시 김진선 도지사 시절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최문순 도지사로 김 전 지사와는 정치적인 색깔과 당적이 다르다. 강원도가 현재 사후 활용 관리주체를 맡은 곳은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개폐회식장) 하나다. 이 시설은 향후 공연장 및 올림픽 역사 기념관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반면 강릉시는 강릉 아이스 아레나(피겨·쇼트트랙)와 강릉 컬링 센터 두 곳의 관리주체를 맡았다.

조직위는 대회 종료 이후 상당수가 떠나고, 마지막 청산 절차를 밟으면 완전히 문을 닫는다. 향후 인프라에 대한 운영은 지자체의 몫으로 남게 된다. 강원도와 시설이 위치한 강릉시 등이 떠안게 된다. 강원도는 사후 활용을 위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유세 과정에서 강원도의 요청에 화답했다.

정부가 사후 활용에 필요한 재원을 구할 곳은 많지 않다. 문체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다. 문체부는 돈을 버는 곳이 아니다. 결국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돈줄 노릇을 해야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지금도 한국 스포츠 예산의 상당 부분을 스포츠토토 수익금 등을 통해 충당하고 있다. 토토 수익금은 예민한 문제다. 서로 더 달라고 아우성댄다. 대한체육회와 산하 종목 단체들은 지금도 스포츠토토 배당금을 자기 쪽에 유리하게 할당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평창 사후 활용에까지 스포츠토토 수익금이 사용되는 것을 반길 단체들은 많지 않다.

전문가들은 "해당 지자체들이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 지방자치시대에 중앙 정부를 바라보고 있어선 안 된다"고 말한다. 일부에선 "평창올림픽 시설과 개최 노하우를 향후 동계아시안게임 유치에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 사후 활용 방안

경기장=관리주체=활용 방안

관동 하키센터(주, 보조)=가톨릭관동대=대학시설(교육 및 시민체육시설 활용)

강릉 아이스아레나(피겨·쇼트트랙)=강릉시=해당 지자체 관리전환 검토(시민 생활체육 및 문화의 장)

강릉 아이스아레나(쇼트트랙 보조)=영동대=교육 및 시민체육시설 활용

강릉 컬링센터=강릉시=시민 종합체육관 및 빙상장 활용

보광 스노경기장=보광=기존 스키장 연계 활용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개폐회식장)=강원도=공연장, 올림픽 역사 기념관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한체대=국내외 선수 훈련장 활용 및 국내외 대회 유치

강릉 하키센터(주, 부조)=대명=선수 훈련시설 및 대회 활용

정선 알파인 경기장=미정(55% 복원 전제 승인)=일부 복구 및 민자유치 검토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미정=국가대표 선수 훈련시설 등 검토

※평창조직위원회 자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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