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지아주 대학행사 총기소지 허용 놓고 논란

총기폭력 조장 vs 정당한 방어권 맞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조지아 주에서 7월 1일(이하 현지시간)부터 풋볼 응원 이벤트 같은 대규모 대학 공개 행사장에 총기 소지를 허용하는 법안이 발효된다.

공공연한 총기 폭력을 부추긴다는 쪽과 학생 자위권 보장이라는 견해가 맞서고 있다.

조지아대학의 스티브 리글리 총장은 전체 대학사회에 보낸 메모에서 "7월 1일부터 제280호 법안에 따라 조지아주의 적법한 권총 소지 면허를 가진 사람은 누구라도 대학이 보유하거나 임대한 공간에서 외부에 드러나지 않는 방식으로 총기를 소지할 권리를 갖게 된다"고 밝혔다.

대학의 공개된 행사는 대표적인 것이 풋볼 응원파티(테일게이팅 이벤트)다.

리글리 총장은 물론 스타디움이나 캠퍼스 내부로 총기를 갖고 입장하는 것은 여전히 금지되지만, 대학이 주최하는 공개 행사에서 방어권 차원의 총기 소지를 허용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네이선 딜 조지아 주지사는 앞서 이달 초 대학행사의 총기 소지를 허용하는 이 법안에 서명했다.

[USA투데이 캡처]

리글리 총장은 "이 이슈에 관해 강한 반감이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면서 "하지만, 대학이라고 해서 총기 소지자의 정당한 권리를 방해할 순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총기 소지 반대론자들은 대학 캠퍼스나 스타디움 주변 행사장에서의 총기 소지 허용이 결국 총기 폭력을 조장하는 꼴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법안 찬성론자들은 최근 대학생들이 공개된 행사장 주변에서 무자비한 폭력의 희생자가 된 사례가 많다면서 자위권 행사 차원에서 총기 소지가 허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딜 지사도 "폭력을 쓰는 자들은 타깃으로 삼는 피해자들에게 총기 소지가 허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조지아대학은 올해 9월 시즌부터 6차례 샌퍼드 스타디움에서 풋볼 경기를 치르며, 경기를 전후해 시끌벅적한 응원이벤트가 열린다.

조지아주의 대학행사 총기 소지 허용에 앞서 아칸소주도 경기장내 총기 소지 허용 법안을 입안했다가 반발이 거세자 수정 작업을 거치고 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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