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유라 특혜아냐" 하나금융 고객응대 '거짓말 지침' 문건

2017. 5. 26.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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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씨 딸 정유라씨 국내 송환이 확정된 가운데 하나금융그룹 최고위층이 청와대 청탁으로 정씨를 지원한 은행 직원을 특혜승진시킨 사실이 특검에서 인정됐는데도 직원과 고객들을 상대로 이를 전면 부인하도록 내부 지침을 내린 사실이 확인됐다.

25일 <한겨레> 가 입수한 하나금융그룹 내부 문건을 보면, '하나금융그룹의 핵심행동원칙 1번은 인사청탁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라는 제목 아래 "정유라 앞 대출은 은행의 적정한 취급절차를 거쳐 이루어짐(특혜대출 아님)" "이○○ 본부장 승진은 외부로부터 지주에 청탁은 있었으나, 은행장 및 은행에 전달한 바 없으며 은행 내부기준과 원칙에 따른 승진" "손님 문의시 잘 응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등의 문구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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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하나금융 내부문건 입수
"정유라 대출 적정
이상화 승진도 원칙 따른 것"
고객 응대시 '거짓말 지침' 논란

특검 '최순실 공소장'엔
"최, 대통령 통해 청탁
하나금융 회장이 지시" 적시

하나금융 "은행이 승진 자체판단
지주 쪽은 막지 않았을 뿐" 주장

[한겨레]

하나금융그룹이 김정태 회장 특검조사 며칠 뒤 임원 등에게 내부직원과 고객 응대용으로 하달한 문건.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 국내 송환이 확정된 가운데 하나금융그룹 최고위층이 청와대 청탁으로 정씨를 지원한 은행 직원을 특혜승진시킨 사실이 특검에서 인정됐는데도 직원과 고객들을 상대로 이를 전면 부인하도록 내부 지침을 내린 사실이 확인됐다.

25일 <한겨레>가 입수한 하나금융그룹 내부 문건을 보면, ‘하나금융그룹의 핵심행동원칙 1번은 인사청탁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라는 제목 아래 “정유라 앞 대출은 은행의 적정한 취급절차를 거쳐 이루어짐(특혜대출 아님)” “이○○ 본부장 승진은 외부로부터 지주에 청탁은 있었으나, 은행장 및 은행에 전달한 바 없으며 은행 내부기준과 원칙에 따른 승진” “손님 문의시 잘 응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등의 문구를 담고 있다. 이 문건은 김정태 회장이 지난 2월25일 특검에 소환되고 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진 지 며칠 만에 내부직원과 고객에 대한 응대 지침을 내리는 차원에서 은행 임원과 간부급 직원들한테 전달됐다.

이런 주장은 특검의 최순실씨 공소장에 적시된 혐의의 구체적 내용과 전면 배치된다. 특검의 최씨 공소장을 보면, 인사청탁 대상이었던 이상화 본부장은 케이이비(KEB)하나은행의 독일 프랑크푸르트 법인장으로 예금인출·송금, 대출 업무 등 최씨 모녀의 각종 민원에 대해 직간접적인 도움을 주었다. 이후 최씨는 독일 송금 등의 편의를 위해 대통령을 통해 하나은행의 해외업무를 총괄하는 본부장에 이상화씨를 임명하게 해달라고 청탁했으며, 당시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과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통해 김정태 회장에게 전화를 해서 이를 관철시켰다. 특검은 또 공소장에서 “김정태 회장은 안종범 수석에게 시간을 달라고 말한 뒤 2016년 1월23일 이상화를 본부장으로 승진시키기 위해 유재봉 하나은행 부행장에게 글로벌 영업본부 조직개편을 지시하여 (중략) 2016년 2월1일 이상화를 글로벌 영업2본부장으로 임명하였다”고 적시하기도 했다.

앞서 금융정의연대와 참여연대는 김정태 회장이 ‘은행의 대주주는 대주주 개인의 이익을 취할 목적으로 은행의 인사 또는 경영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할 수 없다’고 규정한 은행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해왔다. 금융정의연대 김득의 대표는 “김 회장의 특혜승진 개입이 자신의 이익과 무관하다고 보기 어려워 조만간 검찰에 정식 고발장을 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나금융 쪽은 “외부 청탁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글로벌부문 조직개편과 이상화 본부장 승진은 하나은행이 자체 판단으로 결정해 인사안을 올렸을 때 지주 쪽에서 이를 막지 않았을 뿐이라고 김 회장이 특검에서 진술했다”며 “내부문건은 우리의 그런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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