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로비·보은인사 새 의혹에도 '결정적 한방' 없었다

전웅빈 김판 기자 입력 2017. 5. 26.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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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이틀째인 25일 야당은 이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를 재차 추궁했다.

이 후보자의 국회의원 시절 입법 로비, 전남지사 시절 보은인사 등 새로운 의혹을 꺼내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 후보자 부인의 그림 대작(代作)과 강매 의혹이 제기되는 과정에서 고성과 설전도 오갔다.

당시 이 후보자가 대한노인회 민원을 받아 법인세법 개정안을 발의해 준 대가가 아니냐는 의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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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회 민원 받아 세법개정 의혹 "개인적 친분 정기 후원자" 반박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장에서 시간을 보고 있다. 이 후보는 부인의 그림 대작 의혹 제기에 대해 "사실과 다르고 대단히 심각한 모욕"이라고 반박했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이틀째인 25일 야당은 이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를 재차 추궁했다. 이 후보자의 국회의원 시절 입법 로비, 전남지사 시절 보은인사 등 새로운 의혹을 꺼내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 후보자 부인의 그림 대작(代作)과 강매 의혹이 제기되는 과정에서 고성과 설전도 오갔다.

김광수 국민의당 의원은 “이 후보자가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이었던 이모씨를 도지사 정무특보로 기용했다”며 “이씨는 2014년 지방선거 때 당원 2만여명의 당비 5000여만원을 대납한 혐의로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았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당비 대납 건에 대해서는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권은 이 후보자가 대한노인회 간부 나모씨에게서 2011년부터 3년간 총 1500만원의 후원금을 받은 내용을 문제 삼았다. 당시 이 후보자가 대한노인회 민원을 받아 법인세법 개정안을 발의해 준 대가가 아니냐는 의혹이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공적 영역에서 비리를 저지른 게 아니냐 하는 점에서 중대한 결격사유”라고 했다. 그러나 이 후보자는 “2000년부터 개인적 친분으로 연 120만원을 후원한 정기 후원자”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자 부인의 그림 고가 매각 의혹은 이날도 주요 쟁점이었다. 특히 정태옥 한국당 의원은 “조영남 사건처럼 중견작가의 가필과 대작이라는 제보가 있다”고 추궁했다. 이 후보자는 “대단히 심각한 모욕이고 턱도 없는 모함”이라고 반발했다.

한국당은 이 후보자 부인의 그림 2점을 매입한 전남개발공사 윤주식 기획관리실장을 상대로 “당시 (전승현) 사장이 이 후보자에게 잘 보이려고 그림을 샀을 것으로 추측된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러나 윤 실장은 “그림을 사 달라는 부탁을 회사 차원에서 받은 적은 없다. 사장이 지시해 구매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 전 사장은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 후보자는 박근혜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 “감사원을 통해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 과정은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진상조사 필요성을 밝혔다. 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재합법화 문제에 대해선 “대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 틀 안에서 갈등을 완화하는 방안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현 상황에서는 햇볕정책을 펴기에 부적절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오후 정회 때 신원이 확인된 세월호 미수습자 조은화양의 어머니 이금희씨와 5분간 통화하며 “다행이다. 은화 어머니가 울지 않아 고맙다”며 “목포신항에 가서 곧 찾아뵙고 싶다”고 위로했다.

여야는 26일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하고, 이르면 29일이나 31일 본회의 때 총리 인준안을 표결에 붙이기로 했다. 문제는 제1야당인 한국당과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의 입장이다.

한국당은 내부적으로 부적격 판단을 내렸지만 ‘결정적 한방’이 없어 고심이다. 한국당은 이 후보자가 문재인 대통령이 공직배제 원칙으로 내세운 ‘5대 비리’ 중 위장전입을 시인했고, 아들 병역 기피와 부인의 세금 탈루 의혹도 풀리지 않았다는 점을 부각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국정 발목을 잡는다’는 이미지가 부담이다. 한국당은 29일 의원총회에서 관련 입장을 정리하기로 했다. 김광수 국민의당 의원은 청문회 마지막 질의 때 “문 대통령의 인사원칙은 깨졌지만, 초대 총리로 국민 바람을 이어갈 기본 소양이나 자질은 돼 있다”며 “합격점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전웅빈 김판 기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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