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통곡하는 문 대통령 보고 119에 신고한 사연

박효진 기자 2017. 5. 26. 00: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119 구급차를 불러야 할 정도로 통곡했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이후 (문 대통령이) 집에 돌아갔는데, 당시 김정숙 여사 표현에 따르면 '너무 울어서 저러다 죽겠다 싶어 119에 전화했다'고 한다. 그렇게 통곡을 하면서 울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119 구급차를 불러야 할 정도로 통곡했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3일 방송된 채널A ‘외부자들'에서 '노무현과 문재인의 운명'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던 중 문 대통령과 관련된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 서거 소식에 병원은 눈물바다가 됐는데 눈물을 보이지 않았던 한 사람이 있었다”며 “그 분이 바로 문 대통령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서거 당시) 김해 봉하마을에 가 있었는데 그때 박희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왔다. 국민들의 거센 반발로 분향소 안에 들어가지 못하자 분향소에 있던 문 대통령이 찾아가서 ‘송구합니다. 자리가 적절치 않은 것 같습니다'라며 침착하게 대응했다”고 전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의 국민장으로 열린 영결식장에서 백원우 전 의원이 헌화하려던 당시 이명박 대통령 부부에게 '여기가 어느 자리라고 오느냐. 사죄하라‘며 소리를 지를 때도 문 대통령이 만류하고 사과했다”고 설명했다.

정 전 의원은 “이후 (문 대통령이) 집에 돌아갔는데, 당시 김정숙 여사 표현에 따르면 ‘너무 울어서 저러다 죽겠다 싶어 119에 전화했다'고 한다. 그렇게 통곡을 하면서 울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문 대통령은) 무서운 분이라고 생각한다. 참을성이 깊지만 결단력도 있는 분”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린 사연은 또 있다.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3년이 지난 2012년 당시 18대 대선 후보였던 문 대통령은 서울의 한 영화관에서 김정숙 여사와 함께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관람했다.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조선 광해군 8년, 독살 위기에 놓인 ‘광해’를 대신하여 왕 노릇을 하게 된 천민 ‘하선’이 왕의 대역을 맡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문 대통령은 영화가 끝나고 모든 관객이 나간 뒤에도 자리를 뜨지 못하고 눈물을 훔쳤다.(영상 43분 30초부터) 영화 속에서 가짜 광해를 떠나보내며 허균이 진심을 담아 목례하는 모습을 보고 눈물을 터뜨린 것이다.

김경수 전 청와대 비서관은 지난 10일 방송된 MBN 다큐멘터리 ‘문재인 새 시대를 열다’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님 서거 때도 문 후보님(문 대통령) 우는 건 못 봤다. 그런데 ‘광해’를 관람하고 나서 한동안 나오지를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대통령님을 그렇게 보내드리지 못했는데, 대통령님에게 작별 인사도 못 한 거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문 대통령은 당시 페이스북을 통해 “광해의 마지막 장면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얼굴이 저절로 떠올랐던 모양이다”라며 “남들 보는 앞에서 수습 못할 정도로 이렇게 울어본 건 처음이었다. 백성을 대하는 국가 지도자의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가, 많이 생각하게 해주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또 자서전 ‘운명’에서 문 대통령은 “그(노 전 대통령)를 만나지 않았으면 적당히 안락하게, 그리고 적당히 도우면서 살았을지 모른다. 그의 치열함이 나를 늘 각성시켰다. 그의 서거조차 그랬다. 나를 다시 그의 길로 끌어냈다”고 적었다.

지난 23일 봉하 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추도사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님, 당신이 그립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는 앞으로 임기 동안 대통령님을 가슴에만 간직하겠습니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입니다. 이제 당신을 온전히 국민께 돌려드립니다“라고 말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