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3단봉'으로 원전 경비..취업 청탁에 보안 '구멍'

윤두열 2017. 5. 25.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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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자력발전소는 청와대와 같은 '가'급 보안시설입니다. 보안 담당 직원은 총기를 소지하고 근무를 해야 하는 곳인데요. 그런데 일부 직원들이 총기가 아닌 삼단봉을 들고 근무하고 있습니다.

어이없는 일이 벌어진 이유, 윤두열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북 경주에 있는 월성원자력발전소입니다.

보안 등급이 가장 높은 시설이기에 경비를 서는 직원들은 가스총을 찬 채 근무를 섭니다.

무기고에는 각자가 배정받은 실제 소총이 보관돼 있고 일 년에 두 번 사격연습도 합니다.

그런데 전과가 있어 총을 지닐 수 없는 3명이 이곳에서 보안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때문에 근무를 설 때는 인터넷에서도 쉽게 살 수 있는 삼단봉을 지참합니다.

[월성원자력발전소 보안 관계자 : 외부인 출입을 중간에서 막는 곳이라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인데 그곳에서도 삼단봉을 가지고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실은 4월에 보안 업체가 교체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습니다.

새로 용역을 맡은 보안업체가 취업규칙에 위배된다며 전과가 있는 3명의 고용을 취소한 겁니다.

하지만 원전 인근 지역협의회장이 보안업체 사장을 만나 불만을 토로한 이후 다시 고용이 됐습니다.

이에 대해 지역협의회장은 지역의 젊은이들이 해고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말을 건넸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주경찰서는 이 사안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됨에 따라 곧 수사에 착수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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