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돈 아끼려고?..분뇨 몰래 버린 '고속도로 휴게소'

2017. 5. 25. 21: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한 농촌마을 농수로에 난데없이 분뇨가 쏟아져 수확을 앞둔 농작물이 말라 죽었습니다. 알고 보니 인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이용객이 늘어 넘치는 화장실 분뇨를 몰래 내다버린 거였는데, 그 양이 수백 톤이나 됩니다. 강세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북 익산의 한 농촌마을.

농수로 배관을 타고 황토색 물이 쉴 새 없이 쏟아집니다.

정체불명의 벌레도 우글거립니다.

인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화장실 분뇨를 정화처리도 하지 않고 무단 방류한 겁니다.

▶ 인터뷰 : 김옥윤 / 전북 익산시 여산면 - "지난 5월 초 연휴 때하고 주말 저녁때면 (분뇨가) 심하게 내려와요."

이를 모르고 밭에 물을 댄 농민은 한해 농사를 망쳤습니다.

유독물질이 함유된 분뇨에 농작물 뿌리가 썩어버린 겁니다.

▶ 인터뷰 : 김진웅 / 양파 재배 농민 - "저녁에 물을 잠그려고 와보니까 밭에 똥물이 다 들어갔어요. 그 뒤로 열흘 지나니까 이렇게 다 죽었어요."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분뇨가 무단 방류된 농수로입니다. 바닥엔 부유물이 잔뜩 쌓여 환경오염을 유발시키고 있습니다."

해당 휴게소에 가봤습니다.

이 휴게소의 하루 분뇨 처리 용량은 350톤.

관광객이 몰리는 주말과 연휴 때는 분뇨가 500톤 이상 발생하지만, 저장탱크를 증설하지 않고 분뇨를 몰래 버려왔던 겁니다.

도로공사가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 시설 투자는 뒷전이었습니다.

▶ 인터뷰 : 휴게소 분뇨 처리 관계자 - "평일에는 괜찮아요. 주말도 하루 이틀은 괜찮은데 지난 5월 1~7일까지 연휴였잖아요. 5~6일치는 어떤 대비책이 없어요."

도로공사는 뒤늦게 해당 휴게소의 분뇨 저장탱크를 증설하겠다고 밝혔지만, 올해는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