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진화하는 알파고'..대적할 '사람'이 없다

손병산 2017. 5. 2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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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알파고가 세계 최고수 중국의 커제 9단을 완벽하게 제압하면서 파죽의 2연승을 거뒀습니다.

지난해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 단 한 번 진 이후에 이미 온라인에서 60전 전승을 거두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는데요.

"바둑의 신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알파고의 거침없는 진화의 원동력, 손병산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 리포트 ▶

커제 9단의 공세는 통하지 않았습니다.

[송태곤 9단] "(커제 9단의) 포석이 작전대로 된 것 같지는 않아요."

반면 상상을 뛰어넘는 알파고의 수는 커제에게 큰 타격을 입혔고,

[송태곤 9단] "(알파고가) 여길 두자 커제 9단이 거의 드러눕다시피 자세가 완전히 무너졌거든요."

승부는 155수 만에 끝났습니다.

인간의 기보 16만 개를 학습해 바둑을 뒀던 알파고 1.0.

새로 등장한 '알파고 마스터'는 자신과의 대국을 수없이 반복하는 '강화학습'으로 약점을 고쳐 더 완벽해졌습니다.

[김명준/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소장] "(알파고 1.0이) 입력 대비 출력만 했다면, 2.0(마스터)은 지금과 같이 출력이 다시 입력으로 들어가서 (발전하는 겁니다.)"

이세돌 9단과의 대국 당시 알파고는 인공지능 전용 칩 50개를 동원했지만, '알파고 마스터'는 4개만 쓸 정도로 효율도 높아졌습니다.

구글은 알파고 마스터가 1.0보다 석 점 더 강해졌다고 밝혔는데, 바둑에서 석 점은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입니다.

[이현욱 8단] "인간들도 오래 생각을 하면 찾아낼 수 있는 수지만, 알파고는 불과 10초, 20초 만에 이런 수를 착착 찾아낸다는 게 (놀랍습니다.)"

1국의 '1집 반' 승리는 간신히 이긴 것처럼 보이지만, 이조차 대승을 노리지 않는 알고리즘이 노린 바 그대로였습니다.

[데미스 허사비스/구글 딥마인드 CEO] "(알파고는) 점수 차이를 늘리는 것보다 항상 승리 확률을 높이도록 작동합니다."

알파고에게 승리한 마지막 기사가 이세돌 9단으로 남을지, 알파고 마스터와 커제의 3국은 모레 열립니다.

MBC뉴스 손병산입니다.

손병산기자 (sa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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