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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법정서 차분해진 朴…변호인 "대통령님이시다"(종합)

변호인과 대화·메모…특별한 발언 없이 '침묵'
깍듯한 변호인…'잘 쉬었냐' 는 재판부 질문에 끄덕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최은지 기자 | 2017-05-25 18:37 송고
박근혜 전 대통령© News1 오대일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News1 오대일 기자

592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박근혜 전 대통령(65)이 25일 두 번째로 법정에 섰다. 박 전 대통령은 이틀 전 첫 공판보다는 잘 적응한 듯 다소 차분해진 모습으로 재판에 임했다. 변호인은 그를 '대통령님'이라고 호칭하는 등 깍듯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이날 오전 10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2회 공판을 진행했다.
오전 9시2분쯤 박 전 대통령은 첫 공판인 지난 23일과 똑같이 왼쪽가슴에 '503번' 수인번호가 달린 남색 사복과 집게핀을 이용한 올림머리 모습으로 호송차에서 내렸다. 양 손에는 수갑을 찼다.

다만 이날은 첫 재판 때와는 달리 주변 환경에 적응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23일 박 전 대통령은 호송차에서 내리자 주위의 교도관들을 잠시 두리번거리며 살핀 후에야 발걸음을 떼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은 호송차에서 내린 뒤 고개를 약간 숙인 채 빠른 걸음으로 법원으로 들어갔다. 카메라의 시야에 머문 시간은 4~5초가량에 불과했다.
박 전 대통령은 법정에서 차분한 표정으로 재판에 임했다. 간간이 무덤덤한 표정을 짓고 검찰이 증거를 읽을 때는 무표정하게 앉아있기도 했지만, 재판부가 말할 때는 시선을 고정하며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옆에 앉은 유영하 변호사와 법정 내 자료화면을 보면서 말을 주고받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등 첫 재판보다는 다소 여유로워 보였다. 가끔씩 검찰과 변호인의 발언을 자신의 앞에 놓인 종이에 메모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 유영하 변호사© News1 오대일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 유영하 변호사© News1 오대일 기자

변호인들은 박 전 대통령을 깍듯하게 대했다. 재판이 속개되기 전 점심식사를 마친 박 전 대통령이 법정에 들어서자 변호인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했다. 박 전 대통령도 한 번 고개를 끄덕이며 가볍게 묵례를 했다.

박 전 대통령을 '대통령님'으로 호칭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는 재판부에 증인신문 절차와 관련해 요청하는 과정에서 "증인신문의 주 피고인은 대통령님이시다"라며 "검찰이 먼저 주신문을 하면 거기에 대해 저희가 반대신문을 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 변호사는 지난 23일 재판에선 "대통령께서 안종범 수석에게 재단 설립을 지시했다는 검찰 주장에 따르면 대통령은"이라고 했다가 말을 거두며 "죄송하다, 습관이 돼서 (잘못 말했다) 박근혜 피고인이"라고 정정하기도 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발언을 통해 직접 의견을 밝히진 않았다. 그는 '반박하고 싶은 말이 생기면 나중에 하라'는 재판부의 안내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오후 재판이 시작된 후 '잘 쉬었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대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박 전 대통령은 오전 재판 말미에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는 "다음에…"라고 짧게 답했다. 이날 재판 마지막에 '검찰의 증거조사 내용에 반박하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자세한 건 추후에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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