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단장, "한화 비전에 맞는 감독 조속히 선임할 것"(일문일답)

2017. 5. 2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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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단장, 김성근 퇴진 관련 입장 표명  
"한화 비전에 맞는 차기 감독 조속히 선임"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한화 박종훈 단장이 김성근 전 감독 퇴진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박종훈 단장은 2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KIA와 홈경기를 앞두고 기자실을 찾아 취재진과 20분가량 공식적인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지난 23일 사의 표명이 최종 수용된 김성근 전 감독의 퇴진 과정, 차기 사령탑 선임 계획 등을 담담히 이야기했다.

박 단장은 시즌 도중 뜻하지 않은 일로 사태가 커진 것에 책임을 통감하는 모습이었다. "여러 가지 일을 만들어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밝힌 박 단장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한화가 더 단단해지고, 강한 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 단장과 취재진의 일문일답. 

- 감독 퇴진에 대한 구단 입장을 밝히면. 
▲ 발단은 잘 아시다시피 (2군 선수들의) 특타에 대한 거부가 시작이었다. 그때 김성근 감독님께서 '이럴거면 내가 (야구장에) 나오지 않겠다'라고 말씀하셨다. 전 진행자 입장에서 (그룹에) 보고할 사항이라 판단했다. 그 다음에 일이 그렇게 됐다. 

- 시즌 중 감독 부재에 대한 준비는 있었나. 
▲ 감독님께서 이렇게 갑자기 사의를 표명하신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 이에 대한 준비는 전혀 없었다. 지금의 분위기가 지속될 경우 팀의 어려움이 더 길어질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최선을 다해 우리 비전과 챌린지에 맞는 감독을 찾도록 노력하겠다. 

- 김성근 감독과 대립 구도가 부담스러웠을 텐데. 
▲ 많은 기사들이 감독님과 저하고 관계를 설정을 해서 보도가 된 케이스가 많이 있었다. 실제적으로는 감독님과 구단의 비전에 대한 차이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분명한 건 감독님과 저의 임무와 책임이 있는 건데 그것에 대한 명확한 구분이 없었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그렇다고 감독과 심한 언쟁을 했거나 그런 건 없었다. 과하게 보도된 부분도 있었다고 생각이 된다. 

- 차기 감독 선임 관련 한화의 비전이란 무엇인가. 
▲ 2017년 우리 팀은 '뉴 챌린지'로 시작했다. 김성근 감독님이라는 우리 모두가 공감하는 큰 분이 계셨지만 그 분이 추구하는 야구도 무시할 수 없었다. 육성 기조를 단단하게 하는 미래 가치를 감독님 야구와 접목해서 성적도 내려고 시작했는데 이렇게 됐다. 감독님을 떠나보내고 난 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뉴 챌린지, 우리 팀의 비전에 적합한 인물을 찾는 것이 제 임무라고 생각한다. 

- 그 비전이란 게 구체적으로 뭔가. 
▲ 우리 팀에는 나이 많은 선수들이 많다. 정체 또는 퇴보에 대한 걱정이 많은 팀이었다. 이런 것들에 변화를 주려 한다. 우리 팀에서 육성한 프랜차이즈 스타가 필요하다. 선수 육성을 통해 팀을 강하게 만들고, 육성에서부터 올라온 선수들로 단단한 팀워크, 응집력 있는 팀, 강한 팀을 만드는 게 비전의 골자라고 보면 될 것 같다. 

- 올 시즌 후 선수단 변화가 많을 것이라고 보나. 
▲ 지금까지 감독님이 계셨을 때 한화 야구는 감독님 그대로의 야구였다. 이제부턴 우리가 가졌던 비전에 입각한 야구를 할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렇게 된다면 변화는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 차기 감독 작업에 있어 진척된 부분. 
▲ 어제까진 감독님이 안 계신 가운데 팀을 어떻게 추슬러야 하는지, 감독님이 나가신 뒤에 일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를 하고 준비하고 고민했다. 오늘부터 사실은 후보군을 찾아서 의논을 하려고 했는데 조금 늦어지고 있다. 될 수 있는 대로 빠르게 (새 감독을) 영입해서 저희 팀에 맞는 감독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 지금은 백지 상태다. 너무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하루 이틀에 수습될 일이 아니다. 빨리 마무리하도록 노력하겠다. 

- 단장 주재 선수단 미팅을 소집했는데. 
▲ 조금 민감한 부분이 있다. 프런트 야구와 현장 야구라는 단어가 있는데 단순하게 나눈다면 프런트는 구성이고, 현장은 운영이라고 볼 수 있다. 그 경계선을 누가 넘어가느냐, 이것은 월권이다. 월권을 해선 안 되지만 이견에 의해 조금의 부딪침은 있을 수 있다. 선수를 살피고, 분위기를 체크하는 것도 단장의 임무 중 하나라 본다. 선수들이 동요하지 않게끔 이런 분위기에 흔들리지 말고 최선을 다해달라는 당부의 미팅이었다. 

- 차기 감독 선임 방식은 어떤 식으로 하나. 
▲ 필요하면 인터뷰도 하겠지만 구단 차원에서 (후보군을) 필터링하고 생각을 모아서 진행될 것이다. (이상군 감독대행 감독 승격은) 아직 거기까지 생각해보진 못했다. 그 문제는 정말 민감하고, 하나의 불씨가 굉장히 커질 수 있다. 우리 구단의 신뢰가 흔들리거나 나빠질 수 있으니 조심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 이상군 대행한테 특별히 주문한 것은. 
▲ 23일 김광수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고사했고, 그 다음에 바로 이상군 대행한테 부탁을 했다. 어려운 시기 대행을 맡아주셔서 감사하고, 최선을 다해 이 분위기에 흔들리지 않고 어떻게든 좀 정리된 분위기에서 팀을 이끌어달라는 부탁 한마디는 드렸다. 

- 아직 시즌이 100경기 가까이 남았다. 포기할 때는 아닌 듯하다. 
▲ 우리 팀 구성을 볼 때 지금까지는 제가 생각한 만큼 되지 않았다.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빠르게 지쳐가는 부분이 있었다. 두 가지 생각이 공존하는 가운데에서도 아직 포기할 때는 아닌 것 같다. 최선을 다해 우리가 갖고 있는 전력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그 방법이 감독 선임이라면 우리 행보가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이다. /waw@osen.co.kr

[사진1] 박종훈 단장, [사진2] 김성근 전 감독과 박종훈 단장.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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