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테메르 대통령 시위 격화에 군 병력 투입..사태 악화

권성근 입력 2017. 5. 2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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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 스캔들로 사퇴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격화되는 반 정부 시위를 통제하기 위해 24일(현지시간) 수도 브라질리아에 있는 정부청사 건물 주변에 군 병력을 배치했다.

AP, AFP통신 등 외신에 의하면 야당 의원들과 시민들이 국회와 거리에서 테메르 대통령 퇴진 구호를 외치고 일부 시위대가 정부청사에 난입하는 등 상황이 악화되자 테메르 대통령이 군 병력 투입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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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부패 스캔들로 사퇴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격화되는 반 정부 시위를 통제하기 위해 24일(현지시간) 수도 브라질리아에 있는 정부청사 건물 주변에 군 병력을 배치했다.

【브라질리아=AP/뉴시스】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가 24일(현지시간) 수도 브라질리아의 과학기술부 청사 유리창을 부수고 있다. 2017.05.25

AP, AFP통신 등 외신에 의하면 야당 의원들과 시민들이 국회와 거리에서 테메르 대통령 퇴진 구호를 외치고 일부 시위대가 정부청사에 난입하는 등 상황이 악화되자 테메르 대통령이 군 병력 투입을 지시했다. 브라질 국방부는 브라질리아에 1500명의 군인이 배치됐다고 밝혔다.

24일 브라질리아 도심에서는 시위대가 경찰이 설치한 통제선을 넘어서면서 양측 간 마찰이 빚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며 시위대를 강제로 해산했다. 브라질 농무부에서는 시위대의 방화로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과학기술부 건물에서는 시위대가 창문을 깨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지역 언론에 의해 군 헌병대가 공중을 향해 총을 발사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브라질 국가안전부는 24일 발표한 성명에서 "시위 현장에서 이런 방식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라며 진상 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날 브라질리아에서는 시위자 한 명이 총격에 의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누가 총격을 가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라울 융먼 브라질 국방장관은 24일 발표한 성명에서 "군 병력은 대통령궁과 정부 청사 건물들을 지키기 위해 투입됐다"며 "군인들의 배치는 대통령의 명령에 의해 결정됐다"라고 밝혔다.

브라질 대통령궁도 24일 성명을 통해 "폭력사태로 공무원들의 안전과 생명이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에 군인들을 투입할 수 밖에 없다"며 "질서가 회복되면 군인들은 철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여당 내에서도 테메르 대통령이 질서를 명분으로 군인들을 투입한 데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나왔다. 집권당인 브라질 민주운동당(PMDB) 소속인 레난 칼레로스 상원의원은 "이 정부가 스스로를 지키지 못한다면 군인들이 정부의 방패막이 될 수는 없다"라고 밝혔다.

【브라질리아=AP/뉴시스】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가 24일(현지시간)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화염병을 던져 농무부 청사 1층 시설이 불타고 있다. 2017.05.25

반면 테메르의 측근인 로메로 주카 상원의원은 "범죄자들이 정부청사에서 불을 저질렀기 때문에 군인들이 배치된 것"이라며 테메르를 두둔했다. 한편 연방대법원은 개헌을 통한 조기 대선을 긍정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 대법원이 개헌을 수용하게 되면 조기대선이 치러지며 당선자는 테메르의 임기인 2018년 말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된다. 테메르는 부패 정치인의 증언을 저지할 목적으로 대형 육류업체 대표와 금품 제공을 논의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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