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방송 환경과 쇼핑 패턴의 변화 고려해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KT스카이라이프가 특정 TV홈쇼핑과 T커머스 방송을 각각 2개 채널로 송출했다가 중단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회사 측은 서로 다른 홈쇼핑 채널을 연속 번호로 시청하고자 하는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한 실험 방송이라고 설명했다.
실험방송을 통해 KT스카이라이프는 2개 채널에서 발생하는 재핑(채널 전환)에 따른 홈쇼핑 진입 비율, 시청자 체류 시간 등을 파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T스카이라이프가 특정 TV홈쇼핑과 T커머스 방송을 각각 2개 채널로 송출했다가 중단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회사 측은 서로 다른 홈쇼핑 채널을 연속 번호로 시청하고자 하는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한 실험 방송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정부 당국은 불법이라는 입장을 확인했고, KT스카이라이프는 본지가 취재를 시작한 이후 업계 내에서 논란이 확산되자 25일 낮 12시 실험 방송을 일괄 종료했다.
실험방송을 통해 KT스카이라이프는 2개 채널에서 발생하는 재핑(채널 전환)에 따른 홈쇼핑 진입 비율, 시청자 체류 시간 등을 파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홈쇼핑 송출수수료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홈쇼핑 송출수수료는 채널에서 발생한 매출이 기반이다. 채널 수가 늘면 매출이 늘 것이고, 더 많은 송출수수료를 요구할 수 있을 것이란 논리다.
KT스카이라이프는 소관 부처 협의 및 승인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실험 방송을 진행, 법 위반 논란이 빚어졌다. 유료방송은 매년 정부에 채널 편성 변경을 위한 이용 약관을 신고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이번 건이 단순 해프닝으로 끝날지, 논란이 커질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KT스카이라이프의 시도는 방송 시장의 환경 변화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방송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 과거 지상파 2~3개 채널만 운영되던 시절도 있었지만 케이블에 인터넷(IP)TV까지 가세하면서 현재 채널은 수백개로 늘었다. 기술상으로는 채널 확대가 얼마든지 더 가능하다.
채널이 부족한 시대는 갔고 편성할 콘텐츠가 부족한 시대다. 채널은 넘쳐 나지만 콘텐츠가 빈약하다 보니 재핑을 하다 보면 같은 콘텐츠가 수도 없이 되풀이 방영된다. 특정 연예인이 같은 시간에 몇 개 채널에 동시 등장하는 경우도 심심찮다. 이 같은 현실에서 과연 이번 스카이라이프의 시도를 기존의 법 테두리에서만 판단해 금지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방송 환경과 쇼핑 패턴의 변화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 봐야 하는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카카오페이(Kakaopay)인증서 다음달 나온다.."공인인증서 100% 대체"
- 헌재 "단통법 지원금 상한제는 합헌"
- 알뜰폰, 아이폰 리퍼 '눈독'..高 ARRU 가입자 확보· 이통사 고객 유치
- 알파고, 커제 9단 또 이겼다
- [스마트금융콘퍼런스]2017년, 4차 산업혁명 궤적(軌跡)을 제시하다
- 국가교육위원회 2020년 설립..교육 거버넌스, 독임기구에서 합의기구로 개편
- 도시바-WD, 반도체 매각 절충점 찾기..타협안 뭘까
- 중고 전기차 시장 열리나..에버온, 전기차 270대 충전기까지 대당 1000만원에 판다
- 美연준, 다음달 금리 인상할까..인상확률 93%로 ↑
- 구글 딥마인드 CEO "알파고 활용한 범용 AI 알고리즘 개발할 것"